[인터뷰①] 박정민의 '기적'은.."남는건 어쩌면 결과 아닌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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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소풍을 다녀온 기분이에요. 결과가 아닌 과정의 즐거움을 배웠죠."
박정민은 "모두를 좋아했지만 감독님에겐 거의 '홀릭' 수준이었다. 따뜻한 배려심 덕분에 매순간 마음이 꽉 차는 기분이었다"며 "컷마다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실 나는 극도의 결과주의자지만 처음으로 '남는 건 어쩌면 과정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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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35)이 스크린에 컴백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가족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을 통해서다.
영화 '기적'은 도로 교통이 열악해 오갈 수 있는 길이 기찻길뿐이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만드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강원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가 된 경북 봉화의 양원역을 모티브로 삼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많이 울었다”는 박정민은 “사실 고등학생 역할을 한다는 게 부담돼 망설였다. 그런데 다시 봐도 또 눈물이 나더라. 그만큼 감동적이었고 여운이 깊었다”고 회상했다.
“상황과 처지는 저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꿈을 갖고 살아가잖아요? 무수히 놓인 장애물에 좌절할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닿기 마련이고요. 무엇보다 요즘 보기 드문,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영화라 반가웠어요.”
극중 17살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그는 “’어떻게 연기하면 관객분들이 용서(?) 해주실까’ 고민하며 연기했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지만 결국 마음가짐이더라. 어리게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단 이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자연스럽게 녹아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투리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며 “어색함이 사라지질 않고 자꾸만 벽에 부딪히더라. 영주문화원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인 교습도 받고 현지 분들 과도 자주 만났다.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고 했다.
이유는 ‘사람들‘이었다. 박정민은 "모두를 좋아했지만 감독님에겐 거의 '홀릭' 수준이었다. 따뜻한 배려심 덕분에 매순간 마음이 꽉 차는 기분이었다”며 “컷마다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실 나는 극도의 결과주의자지만 처음으로 ‘남는 건 어쩌면 과정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선배님 역시 조금도 권위적인 부분이 없으셨어요. 아이스 브레이커 역할을 하시면서도 스태프 한 명 한 명에게 다 마음을 써주셨고요. 제 마음의 스타였던 윤아 씨는 사람 자체가 맑고 밝은 에너지가 넘쳤어요. (극 중 남매였던) 이수경 배우는 연기할 때 나오는 당돌함, 폭발하는 에너지가 정말 좋았고요. 이 모든 게 맞물려 잊을 수 없는 호흡을 만들어 냈죠.”
극 중 상처와 고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양원역을 만든 준경처럼, 그 역시 절실했던 배우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이제는 ‘훌륭한 배우’를 꿈꾼단다.
박정민은 “개인적으로는 아직 배우의 타이틀을 온전히 흡수하는 걸 스스로 거부하는 것 같다”며 “여전히 카메라가 무섭다. 부족한 게 잘 보이기 때문이다. 공부와 경험이, 성장이 더 필요하다고 늘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제가 이번엔 웃고 즐기며 행복해 했어요. 처음으로 이런 고뇌와 압박감에서 벗어나 나와의 싸움이 아닌 함께하는 호흡에 몸을 맡긴거죠.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인터뷰②에 계속)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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