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변요한 "처절한 진흙탕 액션, 내 깜냥과 몸뚱아리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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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35)은 두 가지의 "절박함"을 말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제작 수필름)에서 드러내는 "진흙탕의 맨몸으로 부딪치는, 몸을 사리지 않는", 그래서 묻어나는 "절박함"이다.
변요한은 "내 몸뚱아리를 써서라도 조금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다"면서 "그렇지 못하다면 옆에서 나란히 걷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며 "절박함"을 구체화했다.
절박함"내 깜냥의 최선" 그렇게 "접점"을 찾아온 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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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도 대역 없이 해내야 진짜 배우
극중 보이스피싱 피해자 마음 대변
내가 좋아하는 연기 오래하고 싶어
“오래 연기하고 싶으니까.”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강한 소신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사고가 유연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묻자 그렇게 답했다. “나보다 내 연기를 더 좋아해 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밖에 없다. 조금은 느릴 수 있지만 그것만을 위해 나아가고 싶다”면서.
“한 작품 한 작품 쌓아 가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거다. 저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그때 가서 오해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절박함…“몸뚱아리의 부딪침” 두 번째 “절박함”을 그는 “몸뚱아리”로 표현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제작 수필름)에서 드러내는 “진흙탕의 맨몸으로 부딪치는, 몸을 사리지 않는”, 그래서 묻어나는 “절박함”이다. 액션연기를 말하는데, 그저 몸을 놀리고 상대와 연기의 합을 맞추는, 짜여진 동작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대역을 안 쓰고 싶었다”는 생각도 거기서 나왔다.
‘보이스’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전직 형사가 한 통의 보이스피싱 전화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가족과 동료들을 위해 관련 범죄조직에 잠입한 뒤 치밀하게 조직화한 가해자에 맞서는 이야기이다. 변요한은 “내 몸뚱아리를 써서라도 조금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다”면서 “그렇지 못하다면 옆에서 나란히 걷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며 “절박함”을 구체화했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액션스쿨에서 끊임없이 기초체력을 다지고 개인 훈련을 하면서 “피해자의 절박한 몸부림에 대해서만 연구했다”는 그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멋있지 않기였다”고 말했다. “멋있지 않기”를 위해 “본업인 연기와 변요한의 삶 사이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절박함…“내 깜냥의 최선” 그렇게 “접점”을 찾아온 지 10년. 2011년 단편영화 ‘토요근무’로 처음 연기를 시작한 뒤이다. “가끔은 발전했다 생각하고, 또 그리 믿고 싶다. 제자리걸음인 것 같기도 하지만 또 그게 좋은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 짓는다.
이윽고 “보여지는 게 너무 많고”, 그래서 “지우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는 그는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계속 무언가 신념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입술을 살며시 깨물었다. 찾고 있는 신념이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그의 말대로 그 “무언가”일 텐데, 변요한은 “내 깜냥”이라는 전제를 앞세웠다.
능력과 실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강조했다. 그것이 작은 신념인지 아닌지 그가 말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찾아나서는 길 위일 수도 있지만, “내 깜냥”이라 내세운 전제 덕분에 그의 말은 진심으로 들려왔다. 앞서 말한 “몸뚱아리”를 다시 떠올린 직후이기도 했다. “나보다 더 나은 삶일 수도 있거나,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캐릭터일 수도 있지만, 아무런 편견 없이 내 몸뚱아리와 감정만으로 생명력을 주어 관객이 힘을 얻고 웃을 수 있다면”이라는 또 다른 전제에서 그는 “아직은 연기가 좋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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