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의 편지] 신뢰하는 언론인 순위에 '언론인'이 없다

이종태 편집국장 입력 2021. 9. 15. 06: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호(제731·732호)의 '신뢰도 조사'는 〈시사IN〉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유구한(?) 전통의 기획입니다.

저희 기자들은 기획회의를 하다가 '신뢰도'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곧 추석이구나'라고 느끼곤 합니다.

마침 창간일이 추석 즈음과 겹쳐서 신뢰도 조사는 창간 기념행사이기도 합니다.

내년(2022년) 신뢰도 조사에선 코로나19 관련 문항들을 모두 뺄 수 있으면 기쁘겠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9월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호(제731·732호)의 ‘신뢰도 조사’는 〈시사IN〉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유구한(?) 전통의 기획입니다. 2007년 창간 이후 정례적으로 매년 추석 즈음에 시행해왔습니다. 저희 기자들은 기획회의를 하다가 ‘신뢰도’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곧 추석이구나’라고 느끼곤 합니다. 마침 창간일이 추석 즈음과 겹쳐서 신뢰도 조사는 창간 기념행사이기도 합니다.

이 기획의 중심 가치는 신뢰, 즉 ‘믿음’입니다. 대통령과 정당은 물론 국가기관(청와대, 국회, 대법원, 검·경찰, 국가정보원, 국세청, 감사원), 언론, 정책 등을 ‘시민들이 얼마나 믿고 있는가’를 추정해서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축적된 조사 결과들을 올해와 비교하면서 시민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추적해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8월 말~9월 초에 시행한 이번 조사는 ‘문재인 정부 시대’에선 마지막 행사입니다. 그래서 설문 문항 및 기사 작성에 더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설문 문항 일부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서 변경되거나 새로 들어갔습니다. 방역체계와 재난지원금, 초·중·고의 2학기 등교 등과 관련된 신뢰도가 새로운 문항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에 나올 터이니, 〈시사IN〉이 2020년부터 국가기관에 포함시킨 질병관리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신뢰도를 기록했다는 점만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년(2022년) 신뢰도 조사에선 코로나19 관련 문항들을 모두 뺄 수 있으면 기쁘겠습니다. 또한 언론 관련 문항을 좀 더 세분화했습니다. 유튜브를 신문, 방송과 사실상 같은 지위를 가진 매체로 분류해서 채널별 신뢰도를 질문했지요. 유튜브의 성장세는 여전했지만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해선 ‘없다/모름/무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거침없는 성장세의 매체가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별도의 분석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의 명단에서 ‘일선 기자’의 이름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겁니다. 손석희 JTBC 사장은 1위를 계속 유지했지만, 2위는 일반적 의미로 ‘기자’인 분은 아닙니다(개인적으로 그를 무척 좋아하긴 합니다). 레거시 언론과 저희를 포함한 ‘일선 기자’들이 깊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731·732호는 ‘추석 합병호’이자 창간기념호입니다. 추석이 낀 주간에는 책이 나오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추석이 지난해보다는 훨씬 즐거우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종태 편집국장 peeker@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