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중국産 덕에.. 보급형 전기차 가격 낮아진다

연선옥 기자 입력 2021. 9. 15. 06:01 수정 2021. 9.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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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유럽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쏟아내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현재 르노 전기차 '조에'가 3만2000유로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이 크게 내려가는 셈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것은 값싼 중국산 제품이 입지를 넓히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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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ID.라이프'·'르노 5′ 가격 2만유로 수준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유럽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쏟아내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가격 인하 바람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전환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린 뮌헨 모터쇼 ‘2021 IAA 모빌리티’에서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공개했는데,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대폭 낮췄다. 특히 한 대당 판매 이윤이 높은 고급차 브랜드보다 보급형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의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폭스바겐이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한 소형 전기 SUV 'ID.라이프'. 폭스바겐은 이 모델의 판매가격을 2만~2만5000유로 사이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은 2025년에 양산할 소형 전기 SUV ‘ID.라이프’의 가격을 2만~2만5000유로(약 2700만~3400만원) 사이에서 책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폭스바겐의 다른 전기차 모델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르노는 2024년에 출시할 소형 전기차 ‘르노 5’의 시제품을 공개했는데, 이 모델을 2만유로 정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르노 전기차 ‘조에’가 3만2000유로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이 크게 내려가는 셈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으면 르노 5의 가격은 비슷한 크기의 가솔린 차량보다 더 저렴해진다. 루카 데 메오 르노 CEO는 “르노는 전기차를 민주화(democratize)하기 위해 저가 모델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늦어도 2025년에는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가격 인하 경쟁이 계속되면 그 시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르노그룹이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한 소형 전기차 '르노 5' 프로토타입./연합뉴스

완성차 업체들이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것은 값싼 중국산 제품이 입지를 넓히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중국 장성기차는 올해 연말부터 유럽 시장에 ‘오라 캣’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인데, 3만 유로에 출시할 예정이다. 장성기차는 2025년까지 최소 10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MG’ 역시 유럽에서 판매 실적이 좋다. MG의 전기차 ‘ZS’는 영국에서 현재 2만5000파운드(약 40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도 치열하지만,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추가 가격 인하 여지도 커지고 있다. 10년 전 1㎾h당 1000달러를 넘었던 배터리 가격은 최근 13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조만간 100달러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2년 내 배터리 가격이 100달러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늦어도 2024년까지 배터리 가격을 지금보다 56% 낮출 것”이라고 했고,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반값 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전기차 제조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다. 파워트레인 배치와 중량 배분 등 차의 핵심 뼈대를 말하는 플랫폼은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이 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놓으면 이를 적용한 다양한 모델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이용해 일부 전기차 모델을 생산했지만,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자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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