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서 받은 축전 연일 과시..북한의 '정상국가화' 노력

김서연 기자 2021. 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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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전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축전을 공개하고 있다.

8일에는 시리아, 니카과라,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 정상의 축전 및 북한 주재 외교단들이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줬다는 소식이 신문 1면 전면에 빼곡하게 실렸고, 9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쿠바에서 보낸 축전을 비중 있게 전하며 사회주의 연대를 과시했다.

이는 북한이 세계 각국과의 외교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정상국가 모습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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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간 각국에서 받은 축전 40여개 공개
'서한 외교' 전면에..김정은, '정상국가' 운영 주력
북한 노동신문 14일자에 게재된 축전.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연일 전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축전을 공개하고 있다. '정상적인 국가'로서 외교 행보를 강조하는 것으로 읽힌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지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3돐(돌)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으로 방글라데시·인도·아일랜드·콩고 대통령, 태국·스웨덴 국왕 등으로부터 받은 축전들을 게재했다.

정권수립일(9월9일)을 맞아 김정은 당 총비서 및 북한 주민들에게 축하를 보내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9·9절을 하루 앞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신문에 축전을 싣기 시작했다. 노동신문은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을 전했던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축전을 공개했다.

8일에는 시리아, 니카과라,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 정상의 축전 및 북한 주재 외교단들이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줬다는 소식이 신문 1면 전면에 빼곡하게 실렸고, 9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쿠바에서 보낸 축전을 비중 있게 전하며 사회주의 연대를 과시했다.

이는 북한이 세계 각국과의 외교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정상국가 모습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들과 주고받은 '서한 외교'를 공개해 정권 수립 기념일에 맞춰 대대적인 외교를 진행하는 국가의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각국 정상과 당 대표, 국왕, 여왕, 북한 주재 외교단, 해외 연고자들, 김일성김정일기금이사회와 같은 외국 단체 등이 보낸 축전은 총 40여 건이다.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정상 국가화'에도 신경 쓰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은 지난 2016년 당 7차 대회 이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김 총비서를 국무위원장에 추대했다. 이후 그는 외부에서 '정상국가화'라고 분석하는 국가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북미, 남북 정상회담에 나서는 광폭 대외 행보를 보였고, 국가 정상이 외교에 직접 나서는 모습에 북한이 정상국가화에 본격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국가 기조로 천명한 것 또한 정상국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1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진정한 인민의 나라'라는 기사에서도 북한의 '국가' 면모를 부각했다.

신문은 여러 나라 정당 지도자들이 정권수립일 73주년을 즈음해 축전과 축하 편지 등을 전했다면서 이는 "탁월한 국가건설 사상과 정력적인 영도"로 사회주의 건설의 모범을 창조한 김일성 주석에 대한 찬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중, 재러 동포들이 경축 모임을 진행하는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고도 전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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