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193cm에 100m 12초.."홀란드가 롤모델"이라는 허율

이현호 기자 2021. 9. 15. 0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K-홀란드'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피지컬과 운동능력 모두 홀란드와 비슷한 허율이 K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젠 더 성장할 일만 남았다.

허율은 2001년생 만 20세 공격수로, 광주 FC 유스팀 금호고에서 성장했다. 2019년 K리그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7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으며, 금호고의 이 대회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에는 광주 1군으로 콜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U-19 대표팀에도 뽑혀 AFC U-19 챔피언십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가장 큰 강점은 비범한 신체조건이다. 허율은 193㎝에 93kg이다. 여기에 빠른 스피드까지 갖췄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엘링 홀란드와 유사한 점이 많다. 홀란드는 194㎝에 88kg이며, 분데스리가에서 시속 36.04km를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둘 모두 왼발잡이다. 나이는 홀란드가 1살 더 많다.

허율은 13일 '베스트 일레븐(b11)'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b11: 지난 11일 수원 삼성 원정경기에서 헤더슛으로 K리그 데뷔골을 넣었어요.

"꿈에 그리던 데뷔골이 이제야 터졌네요. 공격수인데 9경기 동안 골을 못 넣어서 부담이 컸어요,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으뜸이 형 크로스가 너무 좋았어요. 으뜸이 형과 룸메이트인데 저에게 '데뷔골 어시스트해줄게'라고 매번 말했거든요. 훈련할 때처럼 골을 넣었네요. 으뜸이 형에게 감사합니다."

b11: 데뷔골에 앞서 데뷔전도 기억날 거 같아요.

"5월 말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데뷔했어요. 경기 전날 저녁부터 긴장되더라고요. 김호영 감독님께서 '준비 잘해'라고만 하셨어요. 막판에 교체로 들어갔는데, 아쉬움이 많은 데뷔전이었습니다."

b11: 어릴 때 육상부였다고 들었어요.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육상부와 축구부를 같이 했어요. (그때도 키가 컸나요?) 아뇨. 또래와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한 달에 10㎝씩 크면서 점점 커졌어요."

b11: 광주에 엄원상, 엄지성 등 빠른 선수들이 많아요. 같이 뛰어보면 누가 더 빨라요?

"확실히 제가 지성이보다는 빨라요. (웃음) 100m 기록은 12초대입니다. 공 없이 스프린트만 하면 제가 더 빠른데, 공 차면서 드리블하면 지성이가 더 빨라요. 원상이 형은 넘사벽입니다. 못 잡아요."

b11: 최근에 몸 키우려고 벌크업 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올 1월에 피로골절 수술을 해서 5개월 정도 쉬었어요. 그때 닭가슴살 많이 먹으면서 벌크업했습니다. 냉동연어, 떡, 오트밀 챙겨 먹고 몸이 좀 더 커졌어요."

b11: 벌크업한 계기가 있나요?

"작년에 프로의 벽이 높다는 걸 느꼈어요. 피지컬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올 시즌 끝나면 더 보강할 거예요."

b11: 워낙 눈에 띄는 피지컬이에요. 롤모델이 궁금해요.

"도르트문트의 홀란드 선수 영상을 많이 봐요. 키가 큰데 발도 빠르잖아요. 포스트 플레이만 하는 게 아니라 침투까지 잘해요. 나이와 피지컬도 비슷하고 왼발잡이, 노란 유니폼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홀란드 전에는 어떤 선수를 동경했나요?) 아무래도 신체조건이 비슷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올리비에 지루 영상을 보고 배웠어요."

b11: 지금까지 K리그에서 붙어본 수비수 중에서 '강하다' 느낀 선수는 누군가요?

"성남 권경원 선수, 인천 델브리지 선수랑 부딪쳐보니까 확실히 단단했어요. 아직 헨리(수원 삼성), 불투이스(울산)는 못 만나봤는데 얼마나 강할지 기대돼요. (유스 시절에 붙은 수비수 중에는요?) 그땐 특별히 힘든 상대가 없었어요."

b11: 연령별 대표팀에 뽑혔는데 훗날 국가대표 발탁까지 욕심나겠어요.

"지금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입니다. 그땐 제가 딱 만 23세 되거든요. 올림픽에 뽑히려면 지금 광주에서 더 잘해야 해요."

b11: 광주에서 펠리페, 조나탄 등 브라질 공격수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요?

"펠리페는 저와 피지컬이 비슷해요. 펠리페의 포스트 플레이, 헤더, 슛 등을 보고 배웠어요. 조나탄은 스타일이 다른 공격수예요. 조나탄이랑 같이 슛 훈련하면 깜짝 놀라요. 슛이 모두 빨랫줄처럼 구석에 꽂혀요. 헤더슛도 마찬가지예요."

b11: 남은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계속 잔류 싸움해야죠. 광주(현재 9위)가 K리그1에 잔류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개인적으로는 5골을 넣고 싶어요. 데뷔골 어시스트해준 으뜸이 형뿐만 아니라 측면에 있는 (이)지훈이 형, (이)민기 형 도움이 필요해요. 저에게 주는 패스는 다 골로 넣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습니다."

글=이현호 기자(hhhh@soccerbest11.co.kr)
사진=광주 FC, gettyImages, 대한축구협회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