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文대통령 올림픽 참석' 요청할까.. 전승절 '데자뷔' 우려도

노민호 기자 2021. 9. 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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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접견 등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 초대장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왕 위원의 이번 방한에서 핵심 중 핵심 사안은 문 대통령에 대한 베이징 올림픽 참석 요청"이라며 "특히 이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우리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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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에 '급랭' 한반도..中 '北견인 역할' 강조할 듯
전문가 "올림픽 참석 공개 요청 시 정부 부담감 상당해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접견 등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 초대장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왕 위원은 이날 첫 일정으로 오전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다. 이를 통해 지난 11일과 12일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등 한반도 사안이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왕 위원은 정 장관과의 일정을 마친 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시 주석의 구두 메시지 등을 전달하며 올림픽 참석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남북,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 신호'가 없는 가운데 왕 위원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한 중국 측의 역할 부분을 강조하면서 '올림픽 초청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기 말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정부로서는 왕 위원이 건네는 초청장을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로서는 속도감 있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입김'이 필요한 상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특히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지난 7월27일 전격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북한은 지난 8월10일 올 후반기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 훈련이 시작되자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지난 9일에는 정권 수립 제73주년 기념 열병식을 진행하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같은 전략무기를 선보이지 않는 등 '로키'로 진행한 열병식이었지만 한반도 평화와는 거리가 먼 행보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남북 대화 재개의 '큰 그림'을 그리던 우리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8일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내년 말까지 정지하는 조치를 내리면서다. 올림픽을 통한 남북정상 간 조우 시나리오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최근 북한과의 '밀착'을 과시하며 북한 사안을 미중패권 경쟁 속 하나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우리 정부에게도 적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2022년 2월 개막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아울러 일부에서는 미중 간 패권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우리의 참석 결정은 또 다른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왕 위원의 이번 방한에서 핵심 중 핵심 사안은 문 대통령에 대한 베이징 올림픽 참석 요청"이라며 "특히 이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우리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과 서구 사회의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불참하고 문 대통령만 참석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70주년에 천안문 망루에 오른 것의 사실상 '데자뷔'가 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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