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신분증도 자격증도 뭐든지 쏘옥~ 네이버·카카오 디지털 지갑 경쟁

임영신 2021. 9. 1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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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분증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네이버와 카카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모바일 자격증과 같은 디지털 신분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핵심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디지털 신분증 시장에 동시에 뛰어들어 제휴처를 늘리면서 활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작년 12월 카카오톡에 자격증, 인증서, 신분증을 보관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였다. 현실의 지갑을 대체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카카오톡 지갑 내 '나의 디지털 아이디(ID)'에 국가기술 자격증 495종을 비롯해 신분증, 출입증, 보증서처럼 자신의 자격이나 소속을 증명할 수 있는 각종 ID를 담을 수 있다. 정보처리기사, 한식조리기능사와 같은 국가기술 자격증뿐 아니라 멜론 회원카드, 다음웹툰, 브런치 작가증을 카카오톡 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카카오는 취업 포털 인크루트와 협력해 카카오톡 지갑과 연동된 국가공인 자격증을 인크루트 이력서에 추가하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 카카오 직원은 사원증과 카카오 공동체증을 카카오톡 지갑에 넣고 다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각종 포털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는 인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직업훈련포털, 공무원연금공단, 면허민원안내,1365 자원봉사포털·기부포털, 규제개혁신문고, 특허로 등에서 카카오톡 인증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지갑에는 무인매장 출입에 필요한 'QR코드'도 들어있다. 이마트24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들어갈 때 카카오톡 지갑을 열고 '지갑QR'를 누른 뒤 매장 출입용 기기에 스캔하면 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모바일 자격증을 출시하며 디지털 신분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 'Na.'를 신설해 자격증 명칭, 취득일, 발급기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기준 네이버 자격증 종류는 552종으로 카카오보다 많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생산성본부 등에서 발급하는 각종 자격증을 싹 담은 데 이어 다음달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격증(36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취업 사이트 사람인과 손잡고 네이버 자격증과 연동했다. 잡코리아, 진학사와도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 국내 18개 사이버대학 중 9곳과 제휴해 재학생이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해 수강 신청, 시험 응시 등 교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른 대학들과도 차세대 인증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디지털 신분증에 공들이는 것은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디지털 신분증을 자사의 여러 가지 서비스와 연결하면 강력한 '록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격증뿐 아니라 신분증, 인증서, 명세서, 증명서 등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개인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신분 수단이 늘어날수록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디지털 신분증 확산에 속도가 붙었다"며 "디지털 신분증 시장을 선점하려는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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