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美·英 명문대 원어민강사와 1대1 대화..실전영어 실력 쑥

신현규,이상덕 2021. 9. 1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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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스타트업 '링글' 이승훈·이성파 대표
美20위권·英10위권大 재학생
3단계 인터뷰 통해 튜터 선발
고객 사용 영어 텍스트로 제시
문장 틀릴땐 AI가 맞춤피드백
비즈니스서 일상 생활회화까지
실시간 동영상 강좌로 큰 인기
내달엔 10대 위한 주니어서비스
이승훈(왼쪽), 이성파 링글 대표.
"링글을 통해 실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우셨으면 합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링글(공동대표 이승훈·이성파)이 미국·영국 명문대 출신 원어민 강사와의 1대1 회화 서비스를 제공해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원어민 강사 1000여 명, 유료 고객 1만5000여 명, 비즈니스에서 일상생활까지 아우르는 전문 교재 500여 개, 실시간 동영상 강좌 300여 개, 인공지능(AI)을 통한 1대1 맞춤 피드백 등으로 무장해 영어에 자신 없어 하는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승훈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머테이오에 있는 미국법인에서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링글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영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바로 하고 그 즉시 교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에게 높은 자유도를 주고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영어의 고충을 없애 주겠다는 목표다.

1대1 피드백이 중요하다 보니 튜터 관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이승훈 대표는 "인터뷰 절차만 3단계를 거친다"면서 "10명이 지원하면 1~2명을 선발한다"고 했다. 링글은 가급적 미국 20위권 대학, 영국 10위권 대학 재학생을 강사로 선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출신이 36%에 달하고 직장 경험이 있는 강사는 75%에 달한다. 또 출신 학과는 비즈니스에서 컴퓨터공학까지 전 영역에 걸쳐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링글의 미국·영국 명문대 출신 원어민 강사와의 1대1 회화 서비스.
고객마다 영어를 사용해야 할 환경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한 일환이다. 링글은 현재 사용자가 영어로 말한 것을 텍스트로 보여주는 기술과 실수하는 유형을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는 AI를 업데이트해 사용자가 원어민에 가깝게 말하는지 분석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성파 대표는 링글 서비스의 발전 방향에 대해 "원어민처럼 말하는지를 파악해 알려드리고자 단어와 단어 선택이 적절한지, 문법이 매끄러운지, 말할 때 적당한 중단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우리 목표는 사용자 행동을 변화시키고 영어를 얼마나 성장시키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링글은 다른 언어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영어라는 고충만을 해결하겠다는 집념이다. 이승훈 대표는 "올해 10월께 10대를 대상으로 한 주니어 영어 서비스를 한정해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이들에게 영어로 수학 등을 배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링글 사용자는 50% 이상이 실전 영어가 필요한 직장인이다. 현재는 한국인이 70%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인과 대만인으로 확산됐다.

오늘날 크게 성장한 링글. 하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결코 아니다. 링글을 창업한 시점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은 스탠퍼드대 MBA(경영대학원) 동기 동창이다. 이승훈 대표는 "창업하자는 제안은 이성파 대표가 먼저 했다"면서 "1학년 때 테스트를 했고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있는 학원에선 사실 명함 주는 법이나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지만 실생활 비즈니스 회화와는 맞지 않다"면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재나 강사들이 맞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교육학적인 접근이 아닌 철저한 사용자 입장에서 영어를 바라본 것이다.

자본금은 1000만원이었다. 자본금 모두를 강사료 지급에 털어 넣었다. 카카오톡으로 수강생을 받아서 구글 행아웃으로 연결했던 것이 오늘날 링글의 모태다.

자금이 떨어져 벤처캐피털리스트(VC)에게 투자를 요청했지만 MBA 출신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했다. '졸업하고 취업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성파 대표는 "500스타트업, 와이콤비네이터 등에도 지원했는데 모두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눌렸던 용수철이 튀어오르듯 발전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에 집중하느라 VC들에게 보여줄 사업 제안서인 '피치덱'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이후 원자산운용 등에서 눈여겨보고 투자하면서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두 CEO는 눈빛만 봐도 '척척' 속내를 파악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다.

이성파 대표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를 받고, 페어차일드반도체에서 엔지니어를 역임했다. 이승훈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를 역임하고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까지 갖추고 있다.

둘 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문과와 이과로 걸어온 길은 달랐다. 이에 대해 이승훈 대표는 "명확하게 역할 분담은 없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 논의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 이성파 대표는 한국법인과 미국법인의 역할을 서로 달리 맡느냐는 질문에 "필요에 따라 둘이 한국과 미국을 오간다"면서 "지역적 구분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비전은 고객의 성장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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