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이산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이혁진·미수복경기도개풍군민회 사무국장 입력 2021. 9. 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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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 이산가족들은 가슴이 더 사무친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와 부모를 찾아뵐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20살에 6·25 전쟁을 맞아 고향을 등지고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실향민이다. 잠시 피난한다고 떠나온 게 70년이 넘었다. 아버지는 명절만 되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차례를 지낸다. 나이가 들수록 생사(生死)도 모르는 부모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 아버지가 평생 내게 가르쳐 준 교훈은 고향 수복과 통일에 대한 염원이다. 오는 18일은 이산가족의 날이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매년 이산가족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이 행사마저 취소됐다. 멀리서나마 고향을 바라보며 망향제(望鄕祭)를 지내던 파주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도 폐쇄돼 찾아갈 수 없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쓸쓸하게 추석을 맞는 이산가족은 8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명절을 앞두고 더 외로운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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