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석열,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아".. 尹 "아는 것 공개하라"

노석조 기자 2021. 9. 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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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이 14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와 관련해 ‘박지원 개입설’을 제기한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윤 전 총장은 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느냐”면서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시지 않았냐”고 했다. 박 원장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식사하는 자리에 야권 후보 진영 관계자가 참석했다는 의혹을 윤 전 총장이 제기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총장 시절 박 원장과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조선일보DB

박 원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신뢰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한 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내가 이번 의혹에 관여된 것처럼 얘기한다.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 한다.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박 원장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다. 모든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이 더는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원장은 지난 2019년 의원 시절 윤 전 총장이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형 윤우진 전 서장의 뇌물 수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검찰은 이에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수사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박 원장은 또 조씨와 식사하는 자리에 제3자가 동석했다는 윤 전 총장 주장에 대해서도 “둘만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석자가 홍준표 의원 캠프 인사라는 윤 전 총장 측 주장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며 “자기 당내 문제에 왜 단역 배우 박지원을 주연 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 이것이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본지에 “박 원장은 (윤우진 사건 등) 나에 대해 아는 게 있으면 빨리 다 공개하라”면서 “나는 총장 시절 박 원장과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술을 마신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기억나지 않는 술자리를 박 원장이 기억한다면 그 자리에 있던 동석자가 누군지부터 말해주기 바란다”며 “야권 대선 주자에 대해 국정원장이 사실무근인 내용을 언론에 말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고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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