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문화수용성을 키우자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주) 대표이사 2021. 9. 1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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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대표

이번 칼럼은 머니투데이 8월 17일자 '바이오텍 글로벌 인재 경영을 위하여' 후속편으로 전편에 던진 화두에 대한 몇 가지 활용방안입니다.[편집자주]

다양성이 없으면 혁신신약은 탄생하기 어렵다.

첫째, 혁신신약의 아이디어부터 상품화까지 오랜 시간과 개발비가 들지만 함께 중요한 요소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오랜기간 협업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필연적으로 서로 다른 분야는 다른 시각, 다른 업무방식 그리고 다른 성향을 가지게 한다. 종종 초기 신약발굴을 하는 분들은 다양한 그리고 자유로운 시도들을 미덕으로 여기며 '가벼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본격적인 개발단계 (첫 관문은 전임상 개발)로 가면 해당 분야 종사자들은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형식과 내용의 자료들을 요구하면서 조금 더 엄격하고 심사숙고하는 업무행태를 띠게 된다. 임상으로 가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기에 좀 더 보수적이고 엄격한 접근법을 요하면서 동시에 '윤리'라는 새로운 관점이 들어오게 된다. 이 시점에서는 이것저것 자유롭게 시도하는 '초기 연구자'의 미덕은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고 경시하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둘째, 혁신신약은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한국의 '대면중심 소통'은 국제협력에서 오해와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것을 사전에 규정하고 업무들을 미세한 부분까지 정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며 일을 진행하는 방식은 한국적인 문화와는 조금 다르므로 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혁신신약을 추구한다면 어쩔 수 없이 시장규모에 따라서 일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 입장에선 미국 혹은 서구의 업무방식에 대한 이해와 수용성이 없으면 여러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셋째, 글로벌 혁신신약을 추구함에 있어 결국 팀원 개개인이 우수해야 하는데 이런 인재들이 일반적으로 개성이 강하다. 특히 영미문화권에선 본인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주장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기는지라 각자의 개성을 큰 그릇에 담아내지 못하면 우수한 인재들의 최대 가능성을 끌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넷째, 글로벌 혁신신약은 성격상 참고할 만한 사전지식(과학)이 부족한 길을 가는 것이기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고, 당장 답이 없는 서로 다른 주장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확답을 추구하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유보적으로 수용'하고 해답을 찾아나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명쾌한 답'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수는 있지만 '혁신과학'이 그렇게 명쾌해지기 위해서는 사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답'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불분명'하다. 즉, '불확실성'으로 인한 '다양한 가능성'은 혁신신약의 본질에 가깝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업무영역, 문화권, 인재들의 개성, 과학적 불확실성)로 다양한 종류의 다양성(의견의 다양성, 업무방식의 다양성, 성향의 다양성, 젠더의 다양성, 근무방식의 다양성, 그리고 각 개성의 다양성)을 수용성 있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 결과적으로 혁신신약을 진행함에 있어 꼭 필요로 하는 국내외 인재들을 찾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과제다.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 회사는 여러 종류의 다양성을 포용력 있게 담아낼 수 있는 문화와 제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다양성과 포용성의 기업문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점경영이라는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개별 구성원이 본인만의 장점과 경쟁력으로 팀에 기여한다는 상호 믿음(신뢰)이 없으면 그 문화가 유지되기 힘들다. 또한 팀 전체적으로는 서로 다른 (때론 이견으로 인해 불편한 감정이 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를 존중하고 함께 일하기 즐겁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장점을 우선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강점경영'의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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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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