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5.3% 고공행진..인플레 정점 vs 인플레 확산(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약간 하회했지만, 5%를 넘으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방증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상승률은 기저효과 때문에 높지만,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CNBC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 있다는 신호로 예상보다 덜 올랐다"면서도 "5.3%의 상승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 예상치 5.4% 소폭 하회..근원 4.0%↑
중고차, 렌트카, 숙박료, 교통비 등 폭등
전기 대비 상승률 0.3%..점차 둔화 추세
인플레 정점 vs 인플레 확산 '논쟁 가열'
연준에 쏠린 눈..긴축 시기 영향 미칠까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약간 하회했지만, 5%를 넘으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방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고차, 렌트카, 숙박료 확 뛰어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5.4%)를 소폭 밑돌았다. 전월 5.4%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5.5%)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사실상 그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높이 뛰어오른 건 에너지 분야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년새 무려 42.7%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오르면서 덩달아 상승했다. 휘발유를 포함한 에너지 부문 전체가 25.0% 뛰었다.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1.9% 폭등했다. 신차 가격은 7.6% 올랐다. 이외에 렌트카(52.6%), 호텔·모텔 숙박료(19.6%), 광대역 교통비(10.9%) 등도 확 올랐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3%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0.4%)에 못 미쳤다. 올해 1월 이후 상승률은 0.3%→0.4%→0.6%→0.8%→0.6%→0.9%→0.5%→0.3%를 보이고 있다. 6월을 기점으로 과열 양상은 꺾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와 비교한 상승률은 기저효과 때문에 높지만,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뛰었다. 전월(4.3%)보다는 소폭 내렸다.
인플레 정점론 vs 인플레 확산론
8월 CPI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CNBC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 있다는 신호로 예상보다 덜 올랐다”면서도 “5.3%의 상승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전기 대비로 볼 경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과 함께 전년 동월 대비 절대 수치로 보면 역대 손꼽을 정도로 높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같은 논쟁은 당분간 월가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WSJ는 “향후 몇 분기 동안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혼란으로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전가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 다시 물가가 뛰어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평균 임금을 시간당 18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2.5달러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앤드루 슈나이더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공급망 혼란은 이전에 알던 것보다 훨씬 더 취약하고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관심사는 이번 CPI가 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다. 연준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연내 테이퍼링 스케줄이 나올지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월가는 9월 테이퍼링 발표→11월 테이퍼링 개시의 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시장은 예상치를 밑돈 물가 지표에가 나오자, 위험 자산 선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1%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2% 오르고 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5% 뛰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97%까지 하락하고 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연봉 천만원 인상·자사주 달라"..삼성전자 노조 요구안 '논란'
- 김범수 개인회사 자녀들 퇴사…"인재양성으로 사업목적도 바꿀 것"
- "월 500만원 벌고 집 있는 남자"…39세女 요구에 커플매니저 '분노'
- "안전벨트 안 맸네?"…오픈카 굉음 후 여친 튕겨나갔다
- 개그맨 김종국 子, 사기 혐의 피소…"집 나가 의절한 상태"
- [단독]SK 이어 롯데도 중고차 `노크`…대기업 진출 현실화 임박
- "겸허히 받아들여"…프로포폴 실형 면한 하정우, 향후 행보는 [종합]
-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비트코인·테슬라로 막대한 수익 얻을 것"
- '尹 장모 대응문건' 의혹에 추미애 "대검이 장모 변호인 역할 한 셈"
- 文대통령, 퇴임 후 '캐스퍼' 탄다.. ‘광주형 일자리 SUV’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