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이종필,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 무더기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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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 환매중단 사태'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라임) 부사장이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 측 임직원들을 고소·고발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전 우리은행장) 등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했다.

이 전 부사장은 "우리은행 측의 기망행위로 인해 라임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라임자산운용은 청산 과정에 있다"며 "우리은행에 관련된 라임 투자자들이 본 큰 피해 등을 고려해 우리은행 측을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2019년 2월부터 선취 판매 보수를 여러 번 받기 위해 짧은 만기의 펀드를 기획하고, 라임에 무리하게 출시를 요청했다"며 "저의 판매 중단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고 롤오버(만기 시 재판매)를 약속하고 지속해서 판매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짧은 만기와 급속도의 자금 유입·유출로 유동성 문제가 있음을 여러 차례 알렸지만, 우리은행 측은 '전혀 걱정하지 말라'며 판매를 계속했다"며 "이후 약속과 달리 롤오버 불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판매액은 3577억원으로, 단일 법인 기준으로 가장 많은 액수다. 검찰은 지난해 압수수색 등 우리은행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고 있지만 결론을 아직 내진 못했다.

이 전 부사장의 고소·고발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우리는 라임펀드의 판매사이자 TRS뱅크인 일부 증권사와는 달리 단순 판매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안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우리은행 측은 "고소인은 라임펀드를 위법하게 운용해 투자 손실을 초래한 당사자이며, 우리은행의 임직원들이 이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본인의 형량 감경을 위해 허위 고소·고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라임펀드 판매사들은 대부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라임펀드의 부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숨긴 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KB증권 측은 "근본적으로 범죄가 성립할 수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par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