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한국인 골키퍼의 '선방쇼', 한·일 리그 1위 팀 공격 잠재웠다

안영준 기자 2021. 9. 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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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의 화끈한 공격력에 관심이 모아진 경기였지만, 실제 이 경기의 영웅들은 두 명의 한국인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정성룡(울산)이었다.

120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이 경기는 양 팀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이 돋보였다.

사실 울산과 가와사키는 모두 리그와 ACL에서 막강한 공격력으로 소문난 팀이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 골키퍼의 선방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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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ACL 16강서 승부차기로 가와사키 잡고 8강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울산 이동준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안영준 기자 = 양 팀의 화끈한 공격력에 관심이 모아진 경기였지만, 실제 이 경기의 영웅들은 두 명의 한국인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정성룡(울산)이었다. 120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이 경기는 양 팀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이 돋보였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가와사키와의 2021 ACL 16강전에서 0-0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끝에 3PK2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두 팀의 골키퍼의 선방 쇼가 빛났던 경기였다.

사실 울산과 가와사키는 모두 리그와 ACL에서 막강한 공격력으로 소문난 팀이다.

울산은 K리그1에서 15승10무3패(승점 55), 46득점 30실점을 기록 중이며, ACL 조별리그를 6전 전승(승점 18) 13득점 1실점으로 통과했다. 가와사키 역시 J리그에서 20승6무1패(승점 66) 58득점 17실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ACL 조별리그서 6전 전승(승점 18) 27득점 3실점의 훌륭한 기록으로 16강에 왔다.

경기 전 양 팀 감독 역시 공격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홈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적극적으로 공격하겠다"고 밝혔고 오니키 토루 가와사키 감독 역시 "내려서지 않겠다. 우리가 잘 하는 공격으로 답을 찾겠다"고 화끈한 득점을 예고했다.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가와사키 정성룡이 선방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하지만 뚜껑을 열리자 어느 쪽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양 팀 골문을 지킨 수문장들이 빈틈을 주지 않고 굳건히 버티며 공격을 모두 잠재웠기 때문이다.

울산 조현우는 전반 2분과 전반 47분 고바야시 유의 빠른 돌파를 과감한 캐칭으로 돌려 세웠다.

반대편 골대의 정성룡도 존재감이 빛났다. 정성룡은 전반 23분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오세훈의 헤딩 슈팅을 동물적 감각으로 막아냈다. 이어 전반 28분 이동준의 빠른 슈팅도 미리 궤적을 파악하고 이동해 손쉽게 잡았다.

후반 15분엔 가와사키가 울산의 뒤 공간을 파고들며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으나 조현우가 빠른 판단으로 페널티 박스 가장자리까지 뛰어나와 위기를 막았다. 조현우는 후반 30분 가와사키 다미앙의 굴절된 슈팅을 끝까지 따라가 잡으며 코너킥을 막았고, 이후 의도적으로 템포를 끌며 경기가 가와사키의 흐름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정성룡 역시 후반 43분 울산 김지현의 압박을 드리블로 제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동준과 바코의 연속 슈팅을 모두 안정적으로 방어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두 골키퍼의 안정감이 틈을 보이지 않은 덕에 경기는 90분으로 승부를 가리기에 부족했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 골키퍼의 선방은 이어졌다. 조현우는 연장 전반 15분 다미앙의 헤딩 슈팅을 쳐냈고, 정성룡은 연장 후반 막판 김지현의 결정적 헤딩 슈팅을 막아냈다.

결국 120분 동안 누구도 조현우와 정성룡을 뚫지 못했고, 승부차기를 통해 8강 진출 팀을 가렸다.

승부차기에서도 골키퍼들의 존재감이 빛났다.

정성룡은 이동준의 슈팅을 한 번 막아낸 뒤 무효가 선언되자 다시 막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울산을 괴롭혔다. 그러자 조현우도 멍군을 외쳤다. 2-2로 맞선 상태에서 맞이한 가와사키의 마지막 슈팅을 완벽하게 읽고 쳐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둘 다 웃을 수는 없었지만 한일 최강 두 팀을 경기 내내 꽁꽁 묶은 골키퍼들은 모두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울산 현대의 조현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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