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승부차기 끝 가와사키에 승리, ACL 8강행 ..2연패 도전 이어간다

안영준 기자 2021. 9. 1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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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0-0으로 승부 가리지 못한 뒤 3PK2 승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울산이 가와사키에 3대 2로 승리했다. 승리한 울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120분 접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가와사키와의 2021 ACL 16강전에서 0-0 무승부 이후 진행한 승부차기에서 3PK2로 승리,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를 6전 전승으로 올라온 울산은 마찬가지로 6전 전승으로 16강에 온 강호 가와사키마저 따돌리며 대회 2연패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갔다.

16강에 올라온 동아시아 팀 중 울산과 함께 최고로 평가받은 가와사키는 예상대로 쉽지 않은 상대였다.

두 팀 모두 초반부터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맞붙었다. 전반 2분 만에 가와사키가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 고바야시 유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조현우가 막아냈다. 이후 가와사키는 라인을 올려 빠른 타이밍의 패스로 울산을 위협했다.

초반 가와사키의 맹공이 끝나자 울산도 조금씩 흐름을 잡았다. 전반 21분 오세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유니폼을 잡혀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전반 23분엔 홍철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가와사키의 정성룡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울산은 계속해서 몰아쳤다. 원두재와 이동경을 중심으로 2선을 장악한 뒤 오세훈과 바코를 향한 침투 패스를 통해 가와사키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28분에는 오세훈의 리턴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성룡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전반 38분엔 바코가 왼쪽 측면부터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온 뒤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울산의 패스 플레이에 밀리던 가와사키는 전반 막판 다시 힘을 냈다. 가와사키는 전반 47분 고바야시가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으나 조현우가 공격수들의 쇄도 전에 잡아냈다.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울산 윤빛가람이 가와사키 치넨과 볼경합을 벌이다 넘어지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후반전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울산이 중원에서 패스를 돌리며 주도권을 쥐었지만, 가와사키 역시 빠른 타이밍의 패스로 단번에 공격 기회를 잡으며 맞섰다.

후반 15분 가와사키가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다미안과 와키자카의 호흡으로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마지막 패스가 길었다.

울산도 반격했다. 후반 23분에는 바코와 이동준이 연달아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가와사키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이후 울산은 이청용과 윤빛가람을 투입해 2선에 창의성을 부여했고, 이어 윤일록과 김지현까지 투입해 최전방 강화에도 힘썼다.

울산은 후반 46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은 김지현이 결정적 슈팅을 날렸으나 이마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지친 두 팀이 공수 간격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연장 전반 15분 가와사키 다미앙의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걸렸고, 연장 후반 7분 이동준의 감아차기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연장 후반 15분 김지현의 회심의 헤딩 슈팅은 골대를 맞췄다. 결국 두 팀은 120분을 쓰고도 0-0의 스코어를 바꾸지 못했다.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울산 이동경이 가와사키 슈미트의 공을 뺏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가와사키의 첫 번째 키커 치넨 케가 강력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갈랐다. 그러자 울산의 첫 키커 이청용도 정성룡을 속이는 감각적 슈팅으로 1-1을 만들었다.

두 번째 키커들은 나란히 실축했다. 가와사키의 두 번째 키커 하세가와 타츠야의 슈팅은 골문을 넘어갔고 울산 원두재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가와사키의 세 번째 키커 토노 다이아는 조현우를 속이는 슈팅으로 성공, 다시 앞서 나갔다.

울산의 세 번째 키커 이동준의 슈팅을 정성룡이 막아냈으나,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나 정성룡은 이동준이 재차 시도한 슈팅마저 다시 막아냈다.

가와사키는 더 앞서 나갈 기회에서 지젤 미란다가 4번째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미란다의 회심의 슈팅은 골문을 훌쩍 넘겼다. 이어진 울산 윤일록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희비는 마지막 키커에서 갈렸다. 가와사키의 마지막 키커 이에나가 아키로의 슈팅을 조현우가 정확하게 읽고 쳐냈고, 울산의 마지막 키커 윤빛가람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3-2로 경기를 끝냈다.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울산 조현우가 선방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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