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FC 16강 도전서 역전패, 대구 이병근 감독 "부상 없었다면 더 과감했을 것"

이정호 기자 2021. 9. 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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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대구FC 세징야(등번호 11번)가 1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에 둘러쌓여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팀 창단 최초로 밟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좌절했다.

대구는 1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2021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단판승부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 2-4로 졌다. 대구는 올 시즌 일본 J1리그에서 최저 실점 2위(28경기 21실점) 나고야를 상대로 전반에만 세징야와 에드가의 연속 골이 터졌지만 후반 수비 밸런스 붕괴로 내리 3골을 내줘 역전패했다.

대구는 2019시즌에 이어 창단 후 두 번째 ACL 도전에서 조별리그 4승2패의 성적으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6승)에 이은 I조 2위로 첫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나고야(5승1무)는 G조 1위로 16강에 오른 팀이다.

에드가, 세징야, 정승원으로 공격진을 꾸린 대구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상대 골문을 뚫는 데 성공했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정승원이 뒤로 내준 공을 세징야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수비수를 스쳐 살짝 굴절된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12분 반격에 나선 나고야에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대구는 전반 28분 에드가의 헤딩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대구는 이날 나고야 공격수인 폴란드 국가대표 야쿱 스비에르초크를 막는 데 실패했다. 나고야의 첫 골을 넣은 스비에르초크는 후반 18분 헤딩 동점골에 이어 다시 2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홍정운과 경합을 이겨내면서 날린 오른발 결승골까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나고야는 후반 34분 나카타니 신노스케의 쐐기 헤딩골까지 터지며 승리에 다가섰다.

대구에겐 부상 변수가 아쉬웠다. 전반이 끝나기 전에 중앙 수비수 정태욱이 오른발을 다쳐 이탈했고, 후반 12분에도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가 빠지며 수비가 헐거워졌다. 대구 이병근 감독은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대구FC를 아시아에 조금 더 알릴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우리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후반전에 부상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100% 완성되지 않았던 점에서 상대에 밀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리드하는 상황에서)부상만 없었다면 조금 더 과감하게 밀고 갔을 것이고, 에드가나 이근호쪽에서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조별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비에르초크를 봉쇄하지 못한 것에는 “득점이나 타고난 위치 선정, 버틸 수 있는 힘 등이 뛰어나다. 경기 전 분석을 통해 전반에는 백스리로 잘 막았다. 하지만 후반에는 우리 실수로 실점을 내줘 아쉽다”고 했다.

동아시아 지역 8강과 4강전은 10월17∼20일 전주에서 개최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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