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캠프 해체 선언.."대선 포기 아냐, 새로운 길 갈 것"

문지연 기자 2021. 9. 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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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최재형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나섰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캠프 해체를 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14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 들어오고,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출마선언 하면서, 정치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와 혹독한 신고식을 거쳤다”며 “주변에 있던 기성 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최 전 원장은 “그런 과정에서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는 점점 식어져 갔고,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그 모든 원인은 후보인 저 자신에게 있고, 다른 사람을 탓해서 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들에 대해서 실망을 안겨드린 저는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자였다”고 했다.

그는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느냐. 왜 최재형이어야 하느냐. 국민들은 제가 정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랬다”고 했다. 이어 “정직한 정치, 책임지는 정치. 정파적인 이익을 떠나 국민이 원하시는 길을 찾아가는 정치. 쇼가 아닌 진심으로 국민과 공감하며 국민의 힘이 되어주는 정치. 숨기고, 속이고, 자기들끼리 함정을 파고 모략하는 피곤한 저질 정치를 벗어나,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 저는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시겠다고 모여서 고생하신 여러분 감사하다. 오늘 이 시간 저의 모습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이대로 우리 캠프가 계속 간다면 저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희망은 없어 보인다”며 “이제 큰 결단을 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이 시간부터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 홀로 서겠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이 결단이 정권교체를 넘어 당이 바뀌고, 정치가 바뀌는 것에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이 일에 동참해주실 국민 여러분께 캠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했다.

또 “저 최재형은 국민과 지지자들만 바라보고 초심으로 돌아간다.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국민의 품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하고 7월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후 지난달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한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며 야권 내 지지율 4~5위까지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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