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주, 오타니 넘어..MVP 잡으러 간다

김은진 기자 2021. 9. 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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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홈런 1위, 타격 3관왕 도전
투타겸업 오타니 맹추격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막바지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과 타격 3관왕(트리플크라운) 사이 불꽃 튀는 MVP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의 트리플크라운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14일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45호 홈런을 쳤다. 7-0으로 앞서던 6회말 솔로홈런을 때려 토론토의 8-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44호포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아메리칸리그 최다홈런 공동 1위에 오른 게레로는 오타니가 경기 없이 쉰 이날 이틀 연속 홈런으로 단독 1위가 됐다.

게레로는 14일 현재 타율도 0.318로 1위, 안타도 171개로 1위에 올라 있다. 장타율 역시 0.612로 이날 오타니(0.611)를 넘어 1위가 됐다. 타점은 103개로 호세 어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107개)에게 4개 뒤진 3위다.

타격 부문의 핵심인 타율·홈런·타점에서 동시 1위에 근접한 게레로는 ‘트리플크라운’으로 MVP에 도전할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타격 트리플크라운 자체가 희귀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선수는 게레로뿐이다. 만약 양 리그를 통틀어 이 3개 부문 1위를 하게 되면 그것은 65년 만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1956년 미키 맨틀 이후 없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보스턴) 이후 타율·홈런·타점 1위를 달성한 선수는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뿐이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는 내내 압도적으로 오타니의 것으로 여겨졌다. 오타니는 현재 투수로 9승2패, 평균자책 3.36, 타자로 타율 0.259 44홈런 9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투수로 두 자릿수 승리, 타자로 두 자릿수 홈런 동시 기록에 도전한다. 홈런은 꾸준히 1위를 지켜왔다.

워낙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투타 겸업이라 MVP를 놓고 경쟁자가 없었지만 최근 토론토의 급상승세와 함께 게레로가 폭발적으로 따라붙어 MVP 경쟁에도 변수가 생겼다.

현지에서도 게레로의 MVP 도전 가능성을 보는 시선이 나오자 투타 겸업 오타니에게 도대체 누가 도전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맞붙고 있다.

타격 트리플크라운도, 투타 동시 두 자릿수도 달성된다면 어마어마한 역사적 기록이다. 결과적으로 홈런왕 경쟁이 MVP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가 홈런왕을 차지하면 무난히 MVP로 향하겠지만 게레로에게 뺏긴다면 개인 타이틀 하나 없이 MVP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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