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조이자 비은행 대출 늘어..상반기 카드론 29조, 작년보다 14%↑
[경향신문]
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은행권의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조1000억원(5.8%) 늘었다.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1.8% 감소한 27조1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에 해당하는 카드론 이용액은 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조5000억원(13.8%)이나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보면 올 1~7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51조4000억원 늘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증가규모가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등 비은행권에서는 28조3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카드 이용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조8000억원(8.9%) 증가한 462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293조5000억원으로 24조1000억원(8.9%) 늘었고,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던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10조8000억원(15.2%) 급증한 8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3.7% 늘어난 1조494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소비회복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늘고, 카드론 수익도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카드사들의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13%로 지난해 6월 말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리 상승,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잠재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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