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기구 화재'..방염 텐트도 무용지물

장성길 2021. 9. 14. 22: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앵커]

요즘 차박 열풍에 캠핑 장비 갖추거나, 눈여겨보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중 텐트는 핵심 장비인데요,

이 텐트에서 불이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교 실험을,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중 해수욕장 소나무 숲에 설치한 텐트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텐트 안에는 숯과 화기 등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난로 과열로 추정되는 불로 40대 남성은 화상을 입었고, 텐트와 함께 캠핑 카라반도 탔습니다.

음식을 만들다 조리용 가스통이 폭발해 두 명이 중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차박 열풍 속, 텐트를 찾는 소비자가 날로 늘고 있습니다.

텐트는 화재에 얼마나 취약할까?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합성섬유로 만든 '일반 텐트'와 화재에 강하게 특수 가공된 '방염 텐트'를 실험해봤습니다.

방염 텐트는 불꽃을 붙인 뒤 약 10초 뒤 자연적으로 꺼졌지만, 일반 텐트는 화염이 수직 방향으로 계속 탔고, 불똥이 떨어져 2차 화인을 유발했습니다.

외부에서 직접 불을 붙이는 실험에서도 방염 텐트는 불이 닿는 부분만 탔지만, 일반 텐트는 불꽃을 일으키며 주변으로 옮겨붙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텐트 안에서 가스히터로 발생한 화재에서는 두 텐트 모두 비슷한 속도로 불에 탔습니다.

방염 텐트가 다소 안전하긴 하지만, 텐트 안의 온열 기구 화재에는 모두 취약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재혁/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조정관 : "밀폐된 텐트 안에서 화기 용품을 사용할 경우 화재 발생 우려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화기 용품을 사용할 때에는 텐트 밖에서 사용해야 하고…."]

최근 5년간 발생한 캠핑장 안전사고 가운데 4건 중 1건은 화재와 연관된 사고로, 화상 등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최유리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