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NC엔 주전·백업 없이 모두가 핵심이다, 전민수는 그 증거다 [창원 MVP]

최익래 기자 2021. 9. 1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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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14년간 담장을 넘긴 적이 5차례뿐인 타자가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와 마주했다.

전민수(32)는 NC 다이노스가 엔트리 구성원 모두의 활약으로 후반기를 버티고 있다는 증거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데뷔한 전민수의 시즌 2호, 통산 6호포이자 첫 그랜드슬램.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그에게 NC가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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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전민수. 스포츠동아DB
프로 데뷔 14년간 담장을 넘긴 적이 5차례뿐인 타자가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와 마주했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깬 그랜드슬램. 전민수(32)는 NC 다이노스가 엔트리 구성원 모두의 활약으로 후반기를 버티고 있다는 증거다.

NC는 14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8로 이겨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전까지 공동 5위였던 SSG 랜더스가 한화 이글스에 패하며 NC는 단독 5위에 올랐다. 아울러 4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도 1.5경기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6회말 데뷔 첫 만루홈런을 때려낸 전민수가 이 값진 승리의 히어로였다.

경기 내내 혼전양상이었다. 먼저 웃은 쪽은 키움이었다. 1회초 박동원의 땅볼, 3회초 이정후의 희생플라이와 박동원의 2점포로 4-0까지 달아났다. 3회까지 키움 선발 김동혁에게 꽁꽁 묶였던 NC는 4회말 노진혁의 투런포로 2-4, 추격의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다. 5회초 1점 더 내줬으나 5회말 1사 1·3루서 나성범의 적시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애런 알테어의 2점포를 묶어 6-5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키움은 6회초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균형을 찾았다.

거듭된 난투극에 전민수가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6회말 등판한 키움 두 번째 투수 김성진 상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홍원기 감독은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꾼 조상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첫 타자 정현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부담스러운 승부처 상황, 하지만 전민수는 볼카운트 1B-1S에서 바깥쪽 높게 제구된 속구(146㎞)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데뷔한 전민수의 시즌 2호, 통산 6호포이자 첫 그랜드슬램. 키움의 추격의지가 순식간에 꺾였다.

히어로즈~KT 위즈를 거친 전민수는 세 번째 팀이었던 LG 트윈스에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그에게 NC가 손을 뻗었다. 당시만 해도 백업 외야수정도의 기대였으나, 전반기 막판 붙박이 외야자원 권희동과 이명기가 방역수칙 위반 징계를 받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전반기 25경기 32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던 전민수는 최근 꾸준히 출장 중이다. “NC에 내 남은 모든 열정을 쏟겠다”던 각오를 보여줄 기회가 주어졌고, 다짐은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팀 전체가 휘청거리는 큰 위기. 와르르 무너지거나,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선택지가 있다. NC의 2021년 가을은 정확히 후자다. 주전과 백업 구분 없이 모두가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매일 히어로가 달라진다. ‘팀 다이노스’는 아직 2021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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