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 발 묶인 택배..추석 대목 배송 '발 동동'
[KBS 제주] [앵커]
추석을 앞두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북상하는 태풍 '찬투' 영향으로 추석 대목 물류 배송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추석을 앞둔 재래시장.
그러나 상인들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올해는 태풍까지 겹치면서, 모처럼의 명절 대목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기상 악화에 추석 선물 택배 접수가 예정보다 사흘가량이나 일찍 마감된 탓에, 전국에서 몰려들던 배달 주문도 더는 받을 수가 없습니다.
[강연선/○○떡집 직원 : "(매출에 영향이) 많이 크죠. 지금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 되잖아요. 택배로 보내고 싶으신 분들이 많이 있는데, (접수가) 빨리 끝나버리니까."]
농수산물을 다루는 가게들도 이미 받은 주문을 줄취소하거나, 배송 일정을 아예 추석 이후로 미루고 있습니다.
[조경하/○○수산 : "태풍 때문에 다 못 하지 지금. 손해가 막심하지. 다 취소됐어. 15일까지 다 계산해서 택배 송장을 다 만들었는데, 그걸 다시 버리고, 손님한테 다 전화하고."]
명절마다 선물 택배로 가득 들어차던 물류창고도 썰렁합니다.
태풍 북상으로 바닷길이 막히면서, 제주에 도착한 택배 물량이 예년 추석의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기상 악화로 제주에서 보내는 물품도 지연될 상황입니다.
[문정인/제주우편집중국 물류총괄과장 : "지금 접수하는 우편물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 배달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생선이나 과일 등 신선식품은 접수를 못 하고 있습니다."]
추석 명절에 맞춰 운송돼야 했을 택배 물량이 기상 악화로 발이 묶이면서, 배송 중인 식품류가 행여 상하진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는 도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가을 태풍까지 겹치며, 넉넉한 인심도 전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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