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전선 상습절도..17톤 훔쳐 1억 8천만 원 꿀꺽

성용희 2021. 9. 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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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감시가 허술한 야간에 공사장을 돌며 상습적으로 전선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2년여 동안 훔친 전선이 무려 17톤에 달하는데 고물상에 되팔아 1억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녁 시간, 한 남성이 화물차에 가방을 싣습니다.

3시간쯤 뒤 남성이 인근에 차를 세우고 나타난 곳은 대전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잠시 후 누군가에게 쫓기듯 황급히 비상계단을 빠져나갑니다.

곧이어 전동킥보드에 무언가 담은 가방을 싣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가방 안에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쓰던 전선 다발과 절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피해 공사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순찰 도는 중에 뭐가 섬뜩해서 보니까 도망을 갔다고 하더라고요. 도망가 버렸으니까 따라갈 수도 없잖아요. 위험하니까. 밤에."]

건물 공사장에서 전선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경찰이 두 달간 수사를 벌여 40대 김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공사장 9곳에서 28차례에 걸쳐 전선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감시가 허술한 야간에 공사장에 몰래 들어가 보관 중이던 전선을 1m 간격으로 절단기로 자른 뒤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훔친 전선이 무려 17톤, 고물상에 되팔아 모두 1억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명현/대전 중부경찰서 강력4팀장 : "구리 전선은 고물상 등에 판매하면 현금화하기가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구리 전선을 판매한 금액은 생활비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전선 500kg을 압수하고 김 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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