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생긴 주거약자들 "꿈만 같아요"
[경향신문]
국공유지에 신축, 빌라 매입
월 3만~6만원에 50년 임대
자활 등 특화시설 함께 설치
지역사회선 가전제품 등 지원
해당 지역 거주자에만 자격
2017년부터 7977가구 제공
“새집이라서 깨끗하고 불편한 것도 없어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조모씨(73)는 지난달 20일 인천 중구 ‘인현2 우리집’에 입주했다. 홀로 사는 조씨는 젊었을 땐 아파트를 분양받아 살기도 했지만 사업에 실패한 이후 20년 넘게 월세살이를 했다.
조씨는 “인천형 영구임대주택인 ‘우리집’에 당첨되지 않았다면 지금도 매달 월세를 마련하느라 팍팍한 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내 집이 생겼다’는 안도감도 크다. 조씨는 “6평(20㎡)이 조금 넘는 집이지만 시설도 좋고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도 무료로 설치해줘 남은 여생 집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우리집’ 6호의 입주가 시작됐다. 인천시는 ‘우리집 1만호 공급 프로젝트’ 중 신축 6호인 ‘인현2 우리집’을 지난 7월 준공해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중구 인현동에 국·시비 34억원을 들여 마련한 ‘인현2 우리집’은 지상 7층에 연면적 1458㎡ 규모다. 모두 32가구가 입주한다. 가구당 17∼20㎡ 크기로, 50년 임대에 월 임대료는 3만4000∼6만1000원 수준이다. 이곳에는 사회복지법인 인정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도 들어선다.
‘인현2 우리집’은 인천시뿐 아니라 지역사회 곳곳의 도움으로 마련됐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은 모든 입주 가구마다 에어컨과 세탁·건조기 등 2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제공한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이들에게 소규모 생활가전 제품을 지원한다.
인천시는 주거약자들을 위해 방치된 국·공유지를 활용하거나 인천도시공사(iH)와 공동으로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우리집 1만호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인현 우리집 1호’인 28가구를 시작으로 현재 6호까지 142가구를 신축해 제공했다.
추가로 만석동 16가구, 남촌동 9가구, 청천동 16가구, 주안 40가구 등 6곳에 130가구를 공사·설계 중이다.
인천시는 인천형 영구임대주택 ‘우리집’ 신축과 아파트·빌라 등을 매입해 이날까지 모두 7977가구를 공급했다. 인천형 ‘우리집’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시민만 입주할 수 있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은 입주하지 못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또 입주민 등 취약계층의 자립과 공동육아, 지역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특화시설을 설치해주고 있다. 1호인 ‘인현 우리집’에는 경로당이 입주했고, 3호 ‘덕적 우리집’에는 건강관리시설, 5호 ‘옥련 우리집’에는 자활센터가 들어갔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리집’은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주거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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