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이 1만9000원에 떠나는 광주여행

강현석 기자 2021. 9. 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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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교류 활성화 위해 대구와 '달빛시티투어' 운영

[경향신문]

대구시민들이 지난 11일 광주 동구와 대구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달빛시티투어’를 통해 광주 동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지난 11일 시민 22명 첫 참여
주말 전용버스 당일 코스로
ACC·옛 전남도청 등 둘러봐
5·18 당시 상황 들은 대구시민
“광주를 너무 몰랐다” 눈물도
이달 예약 매진…젊은층 늘어

대구 시민들이 1만9000원에 광주를 여행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나왔다. 올해 말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이 여행은 이달 상품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다.

광주 동구는 “대구관광재단과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주 동구·대구 달빛시티투어’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대구와 광주는 옛 지명인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첫 글자를 딴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해 왔다.

달빛시티투어는 광주와 대구가 처음 실시한 관광교류 사업으로 오는 12월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된다.

대구 시민들은 1만9000원을 내면 전용 버스로 아침에 대구에서 출발해 광주 동구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당일 오후 돌아간다. 동구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동명동 카페거리, 무등산 편백숲, 무등산 지산유원지 모노레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옛 전남도청을 비롯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의 상흔을 품은 전일빌딩245 등도 여행 코스에 포함돼 있다.

지난 11일 진행된 첫 달빛시티투어에는 대구 시민 22명이 참여했다. 여행에 참가한 한 대구 시민은 “여행을 통해 광주에 대해 새롭게 알고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 광주를 처음 찾은 이들은 여행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ACC와 전일빌딩245를 꼽았다고 한다.

특히 전일빌딩245에서는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5·18 당시 상황을 접하기도 했다.

오경영 동구 관광진흥계장은 “전일빌딩245에서 5·18 당시 흔적을 직접 본 대구 시민이 ‘같은 시대를 살았는데 왜 여태 몰랐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달빛시티투어는 대구에서 반응이 뜨겁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회당 인원을 22명으로 제한해 사전예약으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이날 기준 오는 18일과 25일 일정이 모두 매진됐다. 다음달 여행을 예약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여행사의 설명이다.

김영은 대구 중구 삼성여행사 팀장은 “지난주 광주를 방문했던 고객들의 상당수가 ‘다시 찾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입소문이 나면서 20∼30대 젊은층의 예약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은 “달빛시티투어를 통해 매력적인 광주를 대구 시민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구는 물론 다른 도시의 시민들도 광주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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