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일 호남 지역 공약..압승 이어가 '조기 대세론' 굳히기 총력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57)가 ‘1차 슈퍼위크’에서 경선 초반 대세론을 증명한 이후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13일 광주·전남 지역 공약에 이어 14일에는 전북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에서 1위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호남 대전’에서 과반 압승을 이어가 조기에 대세론을 확정 지으면 본선을 대비한 ‘원팀’ 형성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이 지사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전북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전북 지역 경제를 부활시키고 에너지대전환 시대에 그린뉴딜 중심의 전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산·완주 친환경 자동차산업단지 육성’ ‘새만금 앞바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 ‘전북 6대 공약’을 제시했다.
이 지사의 잇따른 ‘호남 행보’는 오는 25~26일 호남 대전이 1차 슈퍼위크 이후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지역순회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대의원·권리당원 등)은 최대 5만여명(대전·충남)이다. 하지만 호남(광주·전남·전북) 경선의 경우 선거인단이 총 20만명에 달해 서울·경기보다 많다. 특히 호남 지역은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며 다른 지역 경선에 미치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등의 추격전이 거세다. 이 전 대표와 20%포인트가량 격차가 나는 상황이지만 이 전 대표가 호남 출신인 데다 호남 지역의 두 후보 지지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이 지사는 호남 판세에 대해 “아슬아슬한 과반을 했기 때문에 쉽지 않겠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연고지이고 또 지지율도 그쪽이 높게 나오니까 전혀 낙관할 수 없는 상태”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압도적으로 경선을 조기에 끝내야 본선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말로 끊임없이 읍소하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정세균 전 총리 존재도 ‘변수’다. 이 지사는 “매우 역량도 출중하고 경륜도 높고 인품도 출중하고 내겐 정치적 은인 같은 분이어서 앞으로 잘 모시고 지도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 인사들과의 결합 가능성에는 “지금 당장은 (마음이) 아플 것이라서 성심으로, 낮은 자세로 잘 모시겠다”고 구애했다.
이 지사 측은 17일쯤부터 캠프 의원 30여명을 호남에 내려보내 지지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 지사 측 한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일단 40%대 중반 득표율이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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