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활고' 자영업자 비극.."위드코로나 전환하라"
[앵커]
코로나 사태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자영업자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됐죠.
자영업자 단체들은 정부가 영업제한을 없애고, 현실적인 손실보상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활고로 숨진 자영업자가 운영했던 맥줏집입니다.
대출 관련 내용으로 보이는 제2금융권 우편물 위에 '천국 가서 돈 걱정 없이 살라'는 메모가 붙었습니다.
추모 꽃다발도 놓여 있습니다.
인근에서 장사하는 한 지인은, 고인이 공과금은 물론 국세도 연체해 힘들어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지인 A 씨/음성변조 : "자기는 세금을 못 내서 대출을 못 한대요. 국세가 밀려있어서...우리나라는 전기세랑 수도세 밀려도 대출해주지만, 국세 밀리면 안 해주잖아요."]
지난달 중순 재난지원금을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지인 A 씨/음성변조 : "얘가 희망을 가졌던 건 재난지원금이었는데, 그거 갚고 2천 대출받아서 다시 한번 해 볼라 그랬는데...카드사고 뭐고 다 압류가 돼 있고, 여러 군데 다 압류가 되니까..."]
맥줏집을 운영하는 A 씨도 일하는 직원을 내보내고 가게를 혼자 운영합니다.
지난달 매출은 한달 월세 천백만 원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A 씨/맥줏집 운영 : "솔직히 화장실 가서도 CCTV 보고 화장실 볼일 봐요. (혼자 계시니까?) 그 와중에 누가 또 갈까 봐요. 왔다가..."]
["손실보상을 촉구한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자영업자들은 오늘(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 제한을 철폐하고 현실적인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오세희/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들이 66조가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 3천 개, 하루 평균 1천여 개 매장을 폐업했습니다."]
이들은 알려지지 않은 자영업자들의 죽음이 더 많다면서, 정부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을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여동용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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