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감사원장 후보에 최재해 전 감사위원 지명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감사원장에 최재해 전 감사원 감사위원(61·사진)을 지명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6월28일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지 78일 만이다.
최 지명자는 1989년부터 29년간 감사원에 몸담아온 감사 전문가로,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감사원 출신 인사가 원장 후보로 지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출신인 최 지명자는 동대부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기획관리실장·제1사무차장·감사위원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현재 LS전선 비상임감사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후보자는 감사 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합리적 리더십,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균형감 있는 식견과 탁월한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엄정하고 공정한 감사운영을 통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감사원 개원 이래 감사원 출신을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 정치적 중립성과 조직의 안정적 운영에 방점을 두고 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최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9시간 만에 사표를 수리하며 “감사원장의 (헌법상 4년)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는 기관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 임기 보장과 같은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며 “이러한 원칙에 걸맞은 인사를 지명하기 위해 그만큼 (긴)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기 정부 출범을 8개월 앞두고 새 감사원장 후보를 지명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시각에 대해 “차질 없는 감사 운영, 감사원 조직의 안정성 등을 종합할 때 감사원장 임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지명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임기 4년의 원장직에 취임, 차기 정부 후반까지 업무를 맡게 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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