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가 입 닫고 있는 게 윤석열에 유리" ['고발 사주 의혹' 파장]

유설희 기자 2021. 9.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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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나와 술 많이 마셔
국정원장이라 개입 않는 것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냐
제3자 동석설은 정치 공작”

박지원 국가정보원장(79·사진)은 14일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자신이 ‘고발 사주’ 의혹을 모의했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주장에 대해 “검찰총장 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냐”며 “(윤 전 총장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윤 전 총장과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며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자기(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다”고 경고했다.

박 원장은 조씨와의 식사 자리에 제3자가 동석했다는 윤 전 총장 주장에 대해 “두 사람(조씨와 본인)만 만났다”고 했다. 동석자가 홍준표 의원 캠프 인사인 A씨로 알려진 것에 대해선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며 “자기 당내 문제에 왜 단역배우 박지원을 주연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 이것이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씨와 둘만 만난 것인가.

“두 사람만 만났다. 이 제보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고, 사적 대화만 나눴다.”

- 윤 전 총장 캠프는 동석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 캠프의 A씨라는 정치권 소문이 있다.

“나는 A씨를 알지도 못한다. 윤석열, 홍준표, 조성은, A씨. 다 국민의힘 사람들 아닌가. 자기들 문제지 왜 단역배우 박지원을 주연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 이것이 정치공작이고 모략이다.”

- 조씨가 지난 2월 국민의당 출신 전직 의원들과 함께 국정원장 공관을 방문한 사실도 보도됐다.

“나는 여야 안 가리고 다 만난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을 하면서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나. (윤 전 총장은) 저와도 술 많이 마셨다.”

- 총장 시절에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것인가.

“그렇다. 윤 전 총장은 신뢰가 있기 때문에 한 번도 (윤 전 총장을) 나쁘게 말한 적이 없다. (국정원이) 정치개입하지 않는다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느냐. 내가 국정원장 하면서 정치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

- 국민의힘은 박 원장도 피의자로 입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증거 있으면 해라. 주연배우는 내가 아니다.”

- 조씨와는 얼마나 자주 만나는 사이였나.

“국정원장 14개월 하면서 한 서너 번 만났을 것이다. (조성은이) 증거 자료를 가지고 있고, 손 무슨 검사(손준성 검사)가 (텔레그램 자료를 보낸) 본인인 거 확인도 했는데 왜 박지원을 거론하냐.”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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