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규제에 카드사 신났네"..고금리 대출로 몰리는 실수요자들

김혜순 입력 2021. 9. 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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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대출을 알리는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사진=김호영 기자
[김혜순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며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저금리 상품을 이용하기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은행권 규제가 강화되자 대출 수요가 카드, 보험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발생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만 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책정되는 가계대출 상품 일부를 11월까지 한시적으로 팔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 측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취급 제한 조치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15일부터 비대면 상품을 포함한 가계 부동산 금융상품 전체에 대해 신잔액 코픽스 적용을 1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대상 상품은 △우리아파트론 △우리부동산론 △우리WON주택대출 △마이스타일 모기지론 △i터치 전세론 △우리스마트전세론 △우리WON전세대출 △서울시 저층주거지 개량자금대출 등이다. 일부 신용대출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우리 새희망홀씨대출과 우리 드림카 대출 등의 기준금리로 신잔액 코픽스를 활용할 것을 제한한다.

기존에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하는 금융 소비자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잔액 기준 코픽스 가운데 기준이 되는 금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선택할 수 없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잔액 기준 코픽스 등에 비해 금리가 최소 0.1%포인트 이상 낮다. 지난달 17일 은행연합회가 고시한 수치를 보면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0.81%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0.95%), 잔액 기준 코픽스(1.02%)보다 최대 0.2%포인트나 낮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해왔던 가계대출 속도 조절 조치의 일환"이라며 "특정 금리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다 보니 한시적으로 제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대출 규제 풍선 효과에 올 상반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액은 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8% 늘었다.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000억원(1.8%) 감소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에 해당하는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조5000억원(13.8%)이나 증가했다.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33.7% 늘어난 1조4944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578억원, 카드론 수익이 1320억원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1년 전보다는 2조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담대 잔액은 49조8000억원으로 3개월간 1조원 늘었다. 지난 1분기 1조6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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