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도적 대북지원' 강조한 한·미, 이젠 북한도 호응해야
[경향신문]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14일 비핵화 진전과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 특별대표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후 한국 언론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리는 비핵화 진전과 상관없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한·미는 북한이 호응할 경우 즉시 북한과 협력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갖추어 놓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미 북핵 대표의 인도적 지원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날 발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북한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화 의지를 강조한 점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도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 성 김 대표도 “한국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 수습을 위한 협력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의미 있는 신뢰 구축 조치를 모색하는 데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간 인도적 협력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를 재개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 당국자가 “아직은 실무 차원에서 디테일에 대한 협의가 남아 있다”고 했지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방안 마련이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 북핵 대표의 제안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북한은 남측의 인도적 협력 제안은 물론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조차 거부해온 터다. 북한의 사정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인도적 협력의 손길까지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북한의 전향적 자세 변화를 기대하며, 한·미 역시 북한의 호응을 유도할 창의적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한·미 양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제안이 남북 및 북·미 간 대화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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