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 어려운 北 순항미사일.. 방공망 허점 우려 쏟아져
군당국, 北 발사 때 즉각 공개 안 해
저공비행.. 일각 탐지능력 한계 지적
中 전문가 "은폐성 강해 방어 무력화
주한미군 사드 등 타격 가능성" 주장
군 "남쪽 향하는 건 충분히 요격 가능"
서욱 국방 "식별 맞다.. 초기 분석 중"
서욱 국방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1회 정기회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순항미사일 실시간 탐지가 어려운 이유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실체를 밝히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14일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동향을 계속해서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섞어 쏘기’ 위험 지적에 군 “요격 가능”
북한 순항미사일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미사일 전문가 리원성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주로 저공 비행하며 은폐성이 강하고 비교적 강한 방어체계 돌파 능력을 갖춰 사드와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 기지, 공항과 같은 전략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항미사일은 저고도에서 비행하며 방공진지를 회피할 수 있는 반면 탄도미사일은 높은 상공과 대기권 밖을 비행하기에 상호 보완적이며 일장일단이 있다”며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함께 발사하면 타격의 성공률을 높인다고 소개했다.
군이 북한 순항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확산하자 국방부는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비행거리나 고도 등 북한 측 주장을 검증할 만한 세부 자료는 밝히지 않아 논란을 불식시키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관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의에 “미사일 발사가 사실이다. 한·미 연합 자산으로 탐지했다”며 “초기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언론이나 야당 의원이 한·미 연합 자산으로 식별 못 했다고 했는데 식별한 것이 정확하냐”고 묻자 서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8차 당대회에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에 따른 시험발사인 것으로 평가되고 이것을 공개한 것은 무력시위 성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2000년대 초부터 그들이 그런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동향은 알고 있었다”며 “축적된 기술을 통해 신형 순항미사일 개발을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찬, 최형창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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