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뿜어져 나온 하얀 연기에 학생들 '호흡곤란'..정체는?
부산의 한 고등학교. 쉬는 시간이라 복도를 걷는 학생들도 보입니다.
그 순간, 교실 한 곳에서 갑자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학생 한 명이 연기를 피해 황급히 교실을 빠져나오고, 지나던 학생들도 놀라 발걸음을 멈춥니다.
오늘(14일) 오후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 ‘흰 연기’의 정체는 소화기 분말…학생 30명 이송
쉬고 있는 학생들을 당황하게 한 ‘흰 연기’의 정체는 소화기 분말이었습니다.교실에 비치된 3.3㎏짜리 분말 소화기에서 약제가 분출된 겁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소방당국은 다수의 학생이 약제 분말로 인해 호흡곤란과 두통 등을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 30명이 구급차와 교직원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소화기 분말이 화학 성분이라 흡입하면 매캐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소화기 분말이 왜?…“평소에 안전핀 잘 빠져”
교실에서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소화기 분말은 왜 분출됐을까?
소방당국은 쉬는 시간에 학생이 교실 뒷문을 여는 과정에서 비치된 소화기가 문과 부딪히며 넘어져 분말이 분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소화기가 넘어지며 충격 때문에 안전핀이 뽑혀 약제 분말이 뿜어져 나올 수도 있다”고 “학생들을 이송한 뒤 주변을 환기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교실에서 KF94 마스크를 착용했던 학생들은 상태가 호전됐지만, 1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 5~6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치료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분말 소화기의 안전핀이 잘 빠지는 등 이상이 있었다는 학생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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