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 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우량기업에 투자금 모이도록 역할 할것"

장우진 2021. 9.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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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앤톡 대표가 서울 성수동 본사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허블 데이터베이스를 설명하고 있다. 앤톡 제공
박재준 앤톡 대표가 서울 성수동 본사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앤톡 제공

박재준(사진) 앤톡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기업 가치를 데이터화해 우량 기업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투자 선순환 구조에 일조할 것을 자신했다. 그는 과거 글로벌 컨설팅 회사서 근무시 빅데이터 활용 가치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한 만큼 이를 국내 ESG 생태계 확장에 접목해나간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실제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을 만나보면 어떤 기업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대기업들은 ESG 가이드라인에 따라 협력사의 공급망도 봐야하는데 이런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ESG 분야 정보 수집은 약 2년 전부터 시작했다. 이런 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할 수 있으면 수월하겠다는 의견이 많아 뛰어들게 됐다"며 "임팩트 투자나 ESG 기업 발굴을 희망하는 대기업 및 공공·금융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를 유도해 사회적 경제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컨설팅 기업인 미국 언스트앤영(Ernst&Young)과 프랑스 CVA에 근무하며 데이터분석 신규사업 전략, 해외 진출 프로젝트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유럽 데이터 마케팅 순회를 다녀왔는데, 빅데이터 기반의 성과 창출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당시는 빅데이터라는 용어는 국내 시장에서 언급 정도만 되던 시기로, 이후 박 대표는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고 2015년 앤톡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유럽 방문 당시 마케팅 프로모션을 하면 국내는 5% 내외의 반응률을 보일 때였는데 현지 기업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30~40%의 반응률을 내고 있었다"며 "당시 국내는 IT 기반의 전산 마케팅이 주를 이뤘는데, 유럽은 오프라인 쿠폰 발송 등을 통해 이러한 반응률을 냈으니 대단한 성과였다. 데이터를 스마트하게 활용하면 유의미한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앤톡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투자자를 유치한 적이 없다. 정보의 중립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대신 자금 조달을 위해 정부 기관이나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다수 참여했고 이를 기반으로 7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창업 오디션,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 주도 혁신역량강화사업, 한국데이터진흥원의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앤톡 설립 시 정보의 중립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투자자를 유치하지 않았다. 증권사의 경우 계열사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그 예"라며 "대신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 참여 등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운영자금 등을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은 참여 기업의 의지에 따라 효율성이 크게 달라진다. 지원금만 받아가겠다는 마음보다 가이드라인에 맞춰 움직이다 보면 효과도 그만큼 높아진다"며 "2016년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2017년부터는 안정적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톡의 구성원은 현재 12명이다. 박 대표는 연말까지 15명으로 규모를 키우고 시스템 개발팀, 데이터 분석팀, 서비스 운영팀 등으로 조직을 체계화 해 허블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기업분석 솔루션 제공과 ESG 기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 하나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의 양도 중요하지만 이를 유의미하게 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파편화된 기업 데이터를 모아 ESG 기업을 발굴하고 이러한 기업에 투자를 유도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자금조달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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