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 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부실기업 다 찾아낸다" 빅데이터로 80만 기업 현미경 분석
알고리즘 통한 가치투자 분석
ESG 가치도 수치적 정량화 나서
누구나 쉽게 우량기업 발굴 가능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각 기업의 ESG 가치를 정량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처 발굴은 물론 이들 기업의 육성을 위한 자금 지원 방안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업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앤톡은 빅데이터·로보 어드바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각 기업의 흩어진 데이터를 정량화 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원천 데이터 확보 및 가공 기술, △알고리즘을 통한 가치투자 분석, △인포그래픽 위주의 시각화 역량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우량 기업을 발굴하고 부실한 기업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이다.
◇허블 데이터베이스로 80만개 기업 '핀셋 분석'=앤톡이 보유한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허브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다. 허블 데이터베이스는 '허블 천체 망원경'이 미지의 영역에서 별을 발견하듯 데이터 기반으로 좋은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 명명됐다.
앤톡은 이 플랫폼을 통해 80만여개 국내 법인 기업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한 투자나 리스크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11대 영역으로 구분해 최대 300가지 데이터를 수집·평가해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 제공하고 있다.
식별 규칙은 기업 상호명, 대표 성명, 사업자등록번호 등 고유 식별키가 확인돼야 인지된다. 이를 통해 재무 정보는 물론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특허·인증 등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상장사의 경우 분기별로 사업보고서를 내지만 비상장 기업 대부분은 1년에 한 번 보고서를 내는 정도가 전부이고, 스타트업들은 이마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대안적 데이터(얼터널티브 데이터) 확보로 이들 기업의 가치를 정량화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 URL의 경우 단순 기업 홈페이지 정보로 판단하는데 흘려보내지 않는다. 앤톡은 이 사이트가 현재 가동되고 있는지, 마지막 업데이트가 언제인지, 얼마나 활성화 되고 있는지 등의 여부를 따져 기업의 활동성을 체크한다. 뿐만 아니라 서버 반응이나 검색순위 변동도 확인해 기업의 리스크를 측정한다. URL 하나만으로도 해당 기업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이러한 방식으로 300가지의 정보를 정량화 해 살아있는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집한 정보를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결국 후생 지표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에 앤톡은 80만개 기업의 300가지 데이터를 월 1회 업데이트해 정보의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한다면 불가능하지만 앤톡은 이를 식별키를 통해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실현하고 있다.
◇ESG 가치도 정량화…KB·우리 제휴로 신뢰성 확보=앤톡은 허블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활용해 ESG 기업 발굴을 위한 '임팩트 투자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일자리창출, 환경개선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재무적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정부에서도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기업의 ESG 가치는 수치적으로 정량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앤톡은 객관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분류하는데 제도적으로 인증된 기업, 중소기업벤처부가 선정한 소셜벤처, 기업별 사업에 따른 가설적 잠재기업 등이다. 앤톡이 확보한 식별 가능한 사회적 기업은 현재 5만여개에 달한다.
앤톡은 기업 평가 단계에서 임팩트 투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화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 방법론은 다양한 개념이 있지만 표준은 없는 상황으로, 해외에서도 여러 가지 모델에 대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톡은 자체 분석한 ESG 관련 정보를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방향성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투자 기관이라 하더라도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든지 혹은 사회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등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이에 맞는 기업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또 모험 투자와 안전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다를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구분해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앤톡은 2015년 설립된 이후 올해로 7년차를 맞는다. 그동안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술 개발과 데이터 확보에 집중했으며 올 들어서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기술 검증(PoC) 작업을 마무리하고 솔루션 도입 계약을 체결해 신뢰성도 인정받았다.
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 기업 데이터 관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임팩트 투자 지원에 나서는 비영리 재단 한국사회투자와도 데이터 공급 협약을 맺는 등 ESG 분야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앤톡 관계자는 "과학적인 방식으로 ESG 실천 기업을 자동 판별하고, 정량화 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해 우량 기업 발굴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아직 도입기인 국내 임팩트 투자와 ESG 산업의 성장을 보다 가속화하는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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