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첫 공식행보는 '청년고용'.."3년간 일자리 7만 개 창출"

김동욱 2021. 9.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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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공식 외부 일정은 '청년 일자리'로 채워졌다.

이날 행사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뜻을 모은 정부와 삼성그룹에서 마련됐다.

이 계획대로면 삼성은 향후 3년간 총 7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셈이다.

삼성은 또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기존 'C랩 아웃사이드' 사업은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도 새롭게 시작하면서 매년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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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할론 주문에 첫 경영행보 '청년 일자리'
삼성, 사회공헌으로 일자리 3만 개 만들겠다 
이재용 "청년 희망 위해 최선 다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KT에 이어 2호 기업으로 참여했다. 뉴시스

지난달 13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공식 외부 일정은 '청년 일자리'로 채워졌다. 정부가 이 부회장에게 주문한 '국익을 위한 역할론'에 따른 화답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14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뜻을 모은 정부와 삼성그룹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이재용 "청년 희망 위해 최선 다하겠다"

삼성그룹은 이날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앞으로 3년간 3만 개의 일자리 창출 방안도 발표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24일 3년간 역대 최대인 240조 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4만 명의 직접 채용 계획을 제시했는데, 또다시 추가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았다. 이 계획대로면 삼성은 향후 3년간 총 7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셈이다.

이날 간담회가 진행된 SSAFY는 삼성에서 운영 중인 정보기술(IT) 개발자 양성 교육 의 산실이다. SSAFY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부터 족집게 과외가 성행할 만큼, 취업 준비생들에겐 큰 인기다. 2018년 12월 첫 선을 보인 후 이곳을 거쳐간 2,100여 명의 수료생 중 1,601명(77%)이 취업 관문을 통과했다. 삼성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는 매월 100만 원의 장학금도 지원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KT에 이어 2호 기업으로 참여했다. 뉴시스

삼성은 연간 SSAFY 교육생을 현재 1,000여 명 수준에서 내년부터는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또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기존 'C랩 아웃사이드' 사업은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도 새롭게 시작하면서 매년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재계 "이 부회장 물밑 경영 행보 이어질 것"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재판 참석 이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외부 공식일정만 잡지 않을 뿐, 이미 활발히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출소한 직후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을 방문, 그룹 사장단으로부터 밀린 업무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근 24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도 주요 관계사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세부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찾은 가운데 박수하고 있다. 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KT에 이어 2호 기업으로 참여했다. 뉴시스

그럼에도 당분간 이 부회장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금처럼 물밑에서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도 출소 후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우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최근 내놓은 역대 투자와 고용계획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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