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가던 무너진 대구, 원인은 우측면 수비 붕괴

김태석 기자 2021. 9. 1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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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그램퍼스의 왼쪽 공격, 즉 대구 FC의 우측면 수비가 크게 무너졌다.

시종일관 앞서나갔던 대구가 나고야에 허망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대구는 전반 4분 세징야, 전반 28분 에드가의 연속골에 힘입어 앞서갔으나, 전반 12분, 후반 18분, 후반 20분 해트트릭을 몰아친 야쿠브 스비에르초크의 맹활약, 후반 33분 나카타니 신노스케의 추가골을 앞세운 나고야에 지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나고야의 왼쪽 공격, 즉 대구의 우측면 수비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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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나고야 그램퍼스의 왼쪽 공격, 즉 대구 FC의 우측면 수비가 크게 무너졌다. 시종일관 앞서나갔던 대구가 나고야에 허망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4일 저녁 6시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나고야전에서 2-4로 패했다. 대구는 전반 4분 세징야, 전반 28분 에드가의 연속골에 힘입어 앞서갔으나, 전반 12분, 후반 18분, 후반 20분 해트트릭을 몰아친 야쿠브 스비에르초크의 맹활약, 후반 33분 나카타니 신노스케의 추가골을 앞세운 나고야에 지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흐름이 굉장히 좋았다. 전반 4분 대구의 첫 번째 슛이었던 세징야의 중거리포가 나고야의 골문을 꿰뚫었고, 전반 12분 동점골을 내준 후에도 페이스를 잃어버리지 않고 전반 28분 정태욱의 우측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은 에드가의 헤더슛으로 또 한 골 앞서갔다. 부담스러운 적지 승부에서 이처럼 치고나가는 경기를 한 만큼 공격에서만큼은 충분히 제몫을 다한 대구였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수비였다. 모든 실점이 비슷한 위치에서 이뤄졌다. 나고야의 왼쪽 공격, 즉 대구의 우측면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12분 첫 실점부터 그랬다. 스비에르초크가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상태에서 홍정운·조진우가 더블 맨마킹을 시도하다 볼이 나고야 왼쪽 날개 소마 유키에게 연결됐다. 소마는 박스 안으로 쇄도한 마에다 나오키에게, 나오키는 재빨리 힐 패스를 시도하며 프리 상태인 스비에르초크에게 완벽한 찬스를 줬다. 스비에르초크에게 수비진이 몰린 상태에서 볼이 빠지면서 이후 전개된 상대의 조직적 공격 전개에 허망하게 무너진 것이다.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18분 마에다가 대구 진영 왼쪽 측면 공간에서 볼을 받아 하프 스페이스로 파고드는 모리시타 료야에게 볼을 건넸다. 모리시타는 왼쪽 공간에서 재빨리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에서 스비에르초크가 깔끔한 헤더슛으로 연결했다. 이때도 츠바사와 정승원이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던 모리시타와 마에다의 움직임을 전혀 막지 못해 실점의 빌미로 작용했다.

후반 20분에도 마찬가지다.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홍정운을 전방 압박해 볼을 탈취한 스비에르초크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때도 대구의 우측 수비가 너무 손쉽게 허물었다. 달리 볼 필요가 있지만 후반 33분 나카타니의 득점 역시 대구의 우측면에서 올라온 나고야의 코너킥이었다.

결국 대구는 이길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측면이 너무 간단하게 격파당하면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창단 후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대구지만, 어쩌면 더 높은 무대로 뛰어오를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점에서 이 실책은 너무도 뼈아프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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