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기 든 카카오, 꽃배달·택시호출 접는다

윤선영 2021. 9.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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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꽃 배달 등 일부 골목상권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고 논란이 컸던 택시 유료 호출도 폐지한다.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그룹 차원의 상생방안 발표와 동시에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내놨다.

카카오는 그간 택시 외에도 대리운전·미용실·꽃 배달 등 골목상권으로 불리는 업종까지 손을 뻗으며 끊임없이 소상공인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번 상생방안 발표로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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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꽃 배달 등 일부 골목상권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고 논란이 컸던 택시 유료 호출도 폐지한다.

또 5년간 3000억 원을 마련해 소상공인 상생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사실상 카카오그룹 지주회사로 가족경영 논란을 빚은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14일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적 상생방안을 공개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정부·여당으로부터 이어진 거센 압박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전체회의를 주재해 '상생방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은 이른 시일 내에 합의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세부방안을 확정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그룹 차원의 상생방안 발표와 동시에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내놨다. 꽃·간식 등 배달 중개 서비스를 철수하고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 승계 의혹을 받았던 김 의장의 자녀들은 케이큐브홀딩스에서 퇴사키로 했다.

'국민 메신저'로 시작해 친숙한 이미지로 일상에 자리 잡은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요금 인상안이 기폭제가 돼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은 백지화됐지만, 플랫폼 지배력을 남용해 '갑질'을 한다는 비난은 피해 가지 못했다.

카카오는 그간 택시 외에도 대리운전·미용실·꽃 배달 등 골목상권으로 불리는 업종까지 손을 뻗으며 끊임없이 소상공인과 마찰을 빚어왔다.

최근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골목상권 침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법정 제출 의무가 있는 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현장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상생방안 발표로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김 의장은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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