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나 어떡해"..여의도 최고수 4인에 물었더니

박창영 입력 2021. 9. 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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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4인 진단
자금조달 비용 높아지지만
증시타격 걱정할수준은 아냐
무리한 '빚투'는 자제하고
'위드 코로나' 주목할 필요
2차전지 등 미래성장 테마
유통·의류 등 소비주 유망

◆ 생생 재테크 ◆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증시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져 증시 상승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상이 지난 몇 달간 지속된 코스피·코스닥 시장 횡보세를 장기화할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리서치센터장을 인터뷰해 금리 인상 이후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금리 인상의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개인투자자가 이전보다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인터뷰에는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참여했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주식시장에 언제, 어떻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나.

▷오태동=영향이 미미할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한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 현 상황에서 이는 가능하지 않다. 바로 '삼불원칙' 때문이다. 이는 고정 환율 제도, 완전한 자본 이동, 통화 정책의 독립성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이유로 국내 가계부채, 혹은 부동산 시장의 가격안정을 들고 있는데, 실제로는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이 줄어들게 돼 국가 경제가 위축된다. 이를 고려했을 때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해지는 시점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추진되는 시기다.

▷이경수=기준금리 인상 배경이 경기 회복에 따른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그 자체가 직접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 성장(g)이 할인율(r)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긴축 등 유동성의 관점이라면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되는 수준이 돼야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의 횡보세를 장기화할까.

▷정연우=기준금리 인상보다는 펀더멘털과 수출 모멘텀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 2000년 이후 크게 네 번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있었으나 코스피 수익률은 이보다는 당시 펀더멘털(경제 및 기업이익)과 대내외 여건에 반응했다. 지금은 2010년 인상 시기와 유사하다(그해 7월 인상 이후 이듬해 6월 마지막 인상까지 코스피는 18.85% 상승했다). 한국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는 점과 경제위기 회복 과정이라는 점에서다.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지속(실적 기대감 유입)되고 있으며, 여전히 글로벌 펀더멘털 동력(경제 회복 경로 유지, 기업 실적 개선, 한국 수출 모멘텀 확대)이 유효하다는 점은 증시 상승 추세를 뒷받침해줄 것이다.

▷정용택=주식시장 수급 측면에서 보면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미국 테이퍼링 이슈가 더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계속 주식에 투자하려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략이 있다면.

▷오태동=기준금리 인상의 지속성과는 별개로 2021년 하반기는 금리가 높아질 수 있는 시기다. 따라서 금리 변화에 민감한 성장주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선진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관련된 가치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제 이들 주식의 수혜가 줄어들 것이다. 반면, 2021년 3~4분기 내수소비 증가율은 높아지는 기간이 될 공산이 크다.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적립식 우량주 투자를 해야 한다.

▷정용택=일단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금년 상반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가장 중요한 동인은 중앙은행발 유동성 공급이었는데 금리 인상은 유동성 국면이 정상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음을 의미한다. 가장 중요한 동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 대한 기대수익을 크게 낮춰야 함을 의미한다. 기대수익은 낮춰야 하지만 조달 비용은 올라가는 환경인 만큼 무리해서 빚을 내는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는 국면이다.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 중 어느 쪽 비중을 더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나.

▷이경수=지역과 국가에 따라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 기업 선택의 문제다. 다만 해외 주식에서는 미국을 선호한다. 이는 성장 산업 내 세계 시장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미국에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투자 유망 섹터는 어디인가.

▷오태동=유통, 의류, 엔터, 레저, 통신 등 국내 내수소비와 관련된 분야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 정부는 10월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70%(2차 접종 기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방역체제도 전면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에서 중증환자 중심의 선별적인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리오프닝 관련 업종들이 유망할 것이다.

▷정용택=단기적인 포트폴리오 대응이라면 금리 인상에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금융주나 안정적인 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투자하는 입장이라면 주식시장 하락이 진행될 때 환경이나 미래전략(2차전지, 인공지능 등)과 같은 장기 성장주를 분할해 매수하는 국면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4분기 코스피를 전망한다면.

▷정연우=3100~3630. 9월은 대내외 불확실성 변수들을 반영하는 과정이라 단기 박스권 또는 변동성 확대 국면 전개가 예상된다. 4분기에는 연말 소비 시즌 기대와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재고 축적 수요 유입으로 코스피 강세가 전망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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