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 별세.."교회성장·권력 상징"

정연욱 2021. 9. 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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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한 조용기 목사가 오늘 별세했습니다.

한 때 순복음교회가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 교인 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한국 교회 성장을 이끌었지만, 끊임 없는 이단 논쟁과 개인 비리, 정치 행보로 '교회 권력'의 상징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아 왔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조용기 목사의 빈소가 마련될 여의도순복음교회.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신자들의 방문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치료를 받아온 끝에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1973년, 허허벌판이던 서울 여의도에 교회를 신축해 입당하면서 해마다 신자들이 급증했고, 1993년 교인 수 70만명을 넘어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쉽고 열정적인 설교, 개인의 행복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성장 비결로 꼽힙니다.

[조용기/목사 : "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저를 구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쉬운 설교는 이단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예수를 믿으면 영혼을 구원받을 뿐 아니라 부자가 되고 건강해진다는 이른바 '3박자 구원론'은 신학적 근거가 없다는 교계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대형교회들과 달리 담임목사직을 세습하지는 않았지만, 교회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돼 유죄 판결을 받았고,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한 데 이어, 선거 참여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조용기/목사/2008년 : "하나님의 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대표를 국회에 보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독당을 만들고 국회에 사람을 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고인의 장례 예배는 오는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집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서정혁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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