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지 마라" 김재원 "꼬리가 잡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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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장 대선 개입설'을 제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박 원장의 언급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국정원 대선 개입설'을 계속 주장할 경우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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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사납게 짖는 개는 사실 겁쟁이인 경우 많다"
尹캠프 "윤우진 사건, 아무 관련 없어..자료 모두 공개하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장 대선 개입설’을 제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꼬리가 잡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잠자는 호랑이가 정치에 개입 안 하겠다는데 왜 꼬리를 콱콱 밟느냐”며 “그러면 화나서 일어나서 확 물어버린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경북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최초 보도일인) 9월 2일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저에 대한 정치 공작을 함께 상의하고 논의했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했다. 또 윤 전 총장 캠프는 박 원장과 조씨를 “허위 폭로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로 공모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박 원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먼저 터뜨렸다. 봐주려고 한 적 없고, 관련된 모든 자료를 다 갖고 있다”고도 했다. 박 원장이 언급한 윤우진 전 서장 사건은 윤 전 총장이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인 윤 전 서장 뇌물수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박 원장의 언급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국정원 대선 개입설’을 계속 주장할 경우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다만 이 경우 “국정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국정원법 위반에 해당한다.
박 원장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일 때 나와 여러 번 술을 함께 마셨다. 하물며 국정원장이 다양한 사람들과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윤 전 총장 허락을 받고 밥을 먹어야 하느냐”고도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이 되기 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개인적인 신뢰가 있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나쁜 소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야당이 박 원장과 조씨가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교묘하게 마치 이성 관계인 것처럼 주장한다”며 “유치한 짓”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꼬리를 밟은’ 것이 아니라, ‘꼬리가 잡힌’ 것”이라며 “이미 드러난 자료들만 해도 (박 원장의) 정치개입 혐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호랑이도 꼬리가 잡히면 함부로 달려들지 못한다”며 “그런데 이제는 ‘당신의 모든 비리를 알고 있다’며 국정원장 지위를 이용해 협박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납게 짓는 개는 사실 겁쟁이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원장 발언에 대해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갈, 협박임은 물론 국정원법이 금지하는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이 명백하다”고 했다. 이어 박 원장이 말한 ‘윤우진 사건’에 대해서도 “윤 후보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은 이미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확인됐다”며 “박 원장은 갖고 있다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했다.
최 부대변인은 박 원장이 “’박지원 게이트’ 해명을 위해 국정원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초개처럼 버렸다”며 “더 이상 국정원장의 자격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박 원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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