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 르네상스', 오세훈표 재개발과 접목해 '도림천'부터 흐른다

김성환 2021. 9. 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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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내 각종 소하천과 실개천 등 수변 공간을 시민생활의 중심으로 하는 '지천 르네상스'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강 르네상스' 시즌2 성격인 '지천 르네상스'는 향후 주요 재개발 지역에 접목돼, 미래 서울 도시 디자인의 골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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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0년간 393개 재개발 지역 속도 못내"
공공기획 →신속통합기획으로 변경 '공급속도전'
신림1구역은 도림천2지류 복원이 핵심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본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시내 각종 소하천과 실개천 등 수변 공간을 시민생활의 중심으로 하는 ‘지천 르네상스’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발점은 서울 서남부를 관통하는 도림천이다. ‘한강 르네상스’ 시즌2 성격인 ‘지천 르네상스’는 향후 주요 재개발 지역에 접목돼, 미래 서울 도시 디자인의 골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천 르네상스의 첫 무대는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이다. 22만㎡에 이르는 이 구역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 노후 저층 주거지다. 무허가 건축물과 복개 주차장 등으로 환경이 열악하다. 2008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13년간 주민 갈등으로 진척을 못 봤다.

이에 시는 지난해 6월 이곳을 민간주도개발에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 지역으로 지정하고,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기획에서 명칭이 바뀐 신속통합기획의 핵심은 사업 기간 단축이다. 정비구역 지정에 통상 5년이 걸렸지만, 2년으로 대폭 줄였다. 이날 신림1구역 현장점검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신림1구역처럼 꼭 돼야 할 재개발 사업이 미뤄져서 생긴 현상"이라며 "최대한 속도를 내보겠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393개 지역이 재개발 속도를 못 내고 보류 내지는 답보 상태에 있다. 시는 이중에서 25개 지역을 선정, 신속통합기획 지역으로 지정한다. 오 시장은 "마음 같아서는 50개, 100개를 지정하고 싶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경우 사회적 혼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림1구역은 이미 용적률 상향(230%→259%)으로 공급 규모를 2,886가구에서 4,000가구 이상으로 늘리는 등 사업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다음 달 조합 총회에서 신속통합기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주민공람과 구의회 의견청취, 공청회 등을 거쳐 정비계획 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신림1구역 정비사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수변 중심의 도시구조 재편'이라는 데 있다. 해당 지역에는 도림천2지류가 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하지만 과거 도시개발로 복개돼, 현재는 도로와 하수도로 이용되고 있다. 시는 전액 시비를 투입해 도림천 2지류의 자연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악산과 도림천이 만나는 배산임수의 자연환경을 되살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재개발 조합에서도 복원되는 하천변에 수변공원을 조성해, 공공기여로 시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 4월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지천 르네상스’를 미래 서울 디자인 키워드로 잡고 이를 구체화 중이다. 안양천(서남부)과 탄천(동남부), 홍제천(서북부), 중랑천(동북부) 등 4개 지천을 한강과 매끄럽게 연결하는 사업으로, 사업 완성시 한강 중심의 도시 공간은 실개천 중심의 도시로 확대된다.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임명된 강병근 건국대 명예교수는 “관내 지천과 실외천을 따라가면 25개 자치구를 모두 거치지만, 현재 수변 활용률은 10%도 안 된다”면서 “수계중심으로 도시를 발전시켜 마을에서 도시 단위까지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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