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생 10명 중 1명, 남이 쓴 과제 베꼈다

이지예 2021. 9. 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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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팀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 8-11%가 학교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 '부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95%가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6개 대학과 6개 고등교육 기관 학생 4,09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1명이 지인이나 가족에게서 과제 결과물을 얻거나 과제 대행업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보고서를 다운로드하는 방법으로 과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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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생 10명 중 1명이 과제 부정행위

남이 쓴 과제 제출하거나 과제 대행업체 이용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의 부정행위 비율 더 높아  

호주 대학팀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 8-11%가 학교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 ‘부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95%가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6개 대학과 6개 고등교육 기관 학생 4,09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1명이 지인이나 가족에게서 과제 결과물을 얻거나 과제 대행업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보고서를 다운로드하는 방법으로 과제를 해결했다.  . 

©게티이미지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이 부정행위를 한 경우가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보다 3배 더 많았다. 

학생들의 과제 부정행위를 조사한 2018년도 연구에서는 호주 대학생의 약 2-4%가 부정행위에 연루되어 있다고 보고됐었지만 3년 만에 그 숫자가 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4년에 ‘마이 마스터(Mymaster)’부정 스캔들이 터져 호주 교육계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과제 및 온라인 시험 대행업체인 ‘마이 마스터’가 학생들의 대학 과제를 도와주고 수십만 달러(2014년 기준 약 16만 달러)를 벌어들인 사건이다. 

마이 마스터 의 과제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소재 16개 대학 학생 1천 명에 달했으며 일부 학생은 과제 1건 당 1000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드니 소재 5개 유명 대학 재학생들도 ‘마이 마스터’ 부정 스캔들에 연루되어 있었으며 이 사건 이후 과제 대행업체의 도움을 받은 재학생은 퇴학을 포함한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  

이후 호주 고등 교육 품질 표준 기관(Tertiary Education Quality Standards Agency , TEQSA)은 과제 부정행위(계약 부정행위 contract cheating) 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현재 호주에서 불법으로 운영하는 과제대행업체 서비스로 최근 학생들에게 이전보다 덜 자극적인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Assignment Goals Homepage 

2020년 9월 호주 정부는 고등교육 과정에서 과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하는 것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적발 시 2년 이하의 징역 및 10만 달러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고등교육 관리기관은 해외 부정행위 사이트 차단하고 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시작했고 연방정부는 대학이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자금도 지원했다.  

하지만 과제 대행업체 불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관련 서비스 업체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용 학생 수 역시 증가하는 추세로 정부의 조치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은 호주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의 과제 부정행위 비율이 높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이 학생들이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우선은 충분한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언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호주 시드니 = 이지예 글로벌 리포터 stjlove0324@hotmail.com

■ 필자 소개

전 Yahoo! Korea (야후 코리아) 근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SW) 석사과정

브라질 UniversidadeEstadualPaulista 석사 프로그램

현 호주한국학교 교사

‘돈버는 전자책 쓰는 맞춤형 가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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