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가는 바이든 "1년 뒤 전세계 접종률 70% 목표"

21일 참석해 기조연설 '공식화'
코로나 정상회의는 화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글로벌 코로나19 정상 회의에서 내년 9월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률 70%를 달성하는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목표가 세계 보건 관계자들과 이미 공유됐으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한 세계적인으로 합의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코로나19 정상회의: 팬데믹 종식과 더 나은 재건'이라는 주제의 이번 회의는 오는 20∼27일 개최되는 제76차 유엔 총회 기간에 화상으로 열린다.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후속 회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회의에는 각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 기업인, 자선 활동가, 비정부 기구 대표 등이 초청됐다.

미국 정부는 다음 유엔 총회가 열리는 내년 9월까지 세계 인구 중 최소한 70%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중장기에 걸쳐 백신을 제조하는 것을 양대 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이들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가 향후 보건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야심 찬 기획과 확고한 행동을 제시하게 된다"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코로나 정상회의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고 있다.

미국 듀크대 글로벌 보건 혁신센터 소장 크리슈나 우다야쿠마르 교수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번에 제시할 목표가 세계 인구의 70% 접종 목표를 향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미국 백악관에 백신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구해온 우다야쿠마르 교수는 접종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도력과 의무감이 좀 더 보강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시민변호 단체 퍼블릭시티즌의 정책 연구원 자인 리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률 목표가 중요하다면서도 부족하다며 전세계의 대대적인 접종을 내년까지 미룰 경우 수백만명이 신규 감염 또는 사망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돌파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정상회담과 함께 유엔 총회 연설도 갖는다. 델타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속에서도 비대면이 아닌 대면 형식으로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 한다고 백악관이 이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 첫날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유엔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정부 수반을 포함, 4명의 대표단만이 총회장에 입장할 수 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왔다. 지난 8월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가 델타 변이 확산을 우려해 각국에 유엔총회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하면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직접 대면 연설을 통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 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