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서도 41년 살아남은 '타잔', 문명사회 복귀후 간암 사망

이의진 2021. 9. 14. 18: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을 피해 정글에서 숨어살다 41년만에 문명사회로 돌아와 화제가 됐던 '현실판 타잔'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글에서 나와 8년째 문명사회의 일원으로 살던 '현실판 타잔' 호 반 랑이 간암을 앓은 끝에 지난 6일 오전 7시께 사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 때 피신한후 전쟁 끝난줄 몰랐어
사냥, 채집해 먹고 나무껍질로 옷 만들어
"가공식품·음주 등 문명화한 삶이 치명적"
베트남의 현실판 '타잔' 베트남 정글에서 생활하는 호반랑의 모습. 아마존 판매 서적 '호반랑' 소개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을 피해 정글에서 숨어살다 41년만에 문명사회로 돌아와 화제가 됐던 '현실판 타잔'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글에서 나와 8년째 문명사회의 일원으로 살던 '현실판 타잔' 호 반 랑이 간암을 앓은 끝에 지난 6일 오전 7시께 사망했다.

랑의 아버지 호 반 탄은 1972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가족의 절반을 잃자, 두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피난을 떠났다.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않던 아버지 탄은 피난 중 아내를 구타한 뒤 두 아들 중 랑만 데리고 꽝응아이성 트라 봉 지역의 정글로 들어갔다.

이들은 40여년 동안 사냥과 채집으로 식량을 구하는 고립된 자급자족 생활을 이어갔다. 과일과 나무뿌리를 주로 섭취했고 나무껍질로 하반신을 가리는 옷을 만들어 입었으며, 지상 5m가량 높이에 오두막집을 만들어 살았다.

베트남의 현실판 '타잔' 호반랑이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다. 아마존 판매 서적 '호반랑' 소개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13년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하자 도움이 필요해진 랑이 마을에 들어서며 41년 만에 문명사회와 다시 접촉하게 됐다.

땔감을 모으러 나선 지역 주민들이 문명인이 아닌 것 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의 모습을 봤고, 지역 당국에 이를 알렸다.

당국은 그해 8월 구조팀을 구성해 5시간가량 수색한 끝에 이들을 찾아 마을로 인도했다.

당시 아버지는 소수부족인 코르족의 언어를 썼지만, 랑은 감탄사 등 기본적인 단어 몇 개 외에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으며, 이들은 그때까지도 베트남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 세계로 돌아온 뒤인 2016년 7월께 랑은 그의 생존기술에 관심을 보인 탐험가 알바로 세레조와 다시 정글로 돌아가 5일간 머물며 자신의 과거 정글 생활을 보여주었다.

현실판 '타잔' 베트남의 호반랑(오른쪽)이 오랜 친구이자 정글 생존에 관심이 많았던 탐험가 알바로 세레조와 만나고 있다. 아마존 판매 서적 '호반랑' 소개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랑은 거주하던 마을 인근 산자락에 움막을 짓고 고립된 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가슴과 복부에 통증을 느꼈는데, 진단 결과 간암이었으며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태까지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랑과 친구가 돼 2015년부터 그를 지켜본 세레조는 가공식품, 음주 등 문명화된 삶의 양식이 그에게 치명적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세레조는 "나는 랑과 그의 신체가 이런 급격한 변화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 항상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정글에서 함께 지낼 때 내가 몇시간 동안 하는 일을 그는 몇초 만에 해냈다"면서 "랑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상냥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2017년 랑을 소재로 쓴 책 '호반랑'은 아직도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실판 '타잔'의 샤워 호반랑이 베트남 정글의 폭포에서 샤워하는 모습. 아마존 판매 서적 '호반랑' 소개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ual07@yna.co.kr

☞ 뱃속 아기 지키려, 항암치료 포기하고 다리 절단한 엄마
☞ 서경석에 불똥 튄 중개수수료 갈등…광고 중도 하차
☞ 선글라스 다리에 손만 쓱…몰래 찍어도 아무도 몰랐다
☞ 30대 보건소공무원 숨진채 발견…"월 100시간 초과근무"
☞ 아이 이상해 주머니에 녹음기 넣어 등교시켰더니 담임선생님이…
☞ 북한 '최고 아나운서' 리춘히가 받는 특급 대우는
☞ 안동서 모더나 1차 접종 40대 남성 이틀 만에 숨져
☞ 88세 노인, 성적 접촉 거부한 아내 몽둥이로 폭행해 뇌출혈
☞ 하루만에 돌고래 1천428마리 대학살…페로 제도서 무슨일이
☞ "반으로 못접지?"…삼성, 공식계정서 애플 공개 저격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