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 인턴 기자, 핫한 이유? "리얼리티 대박"VS"20대 조롱 불쾌"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 코리아'의 '인턴 기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SNL 코리아'의 '위클리 업데이트'에서는 어설픈 인턴기자 주현영이 등장했다.
이날 주현영은 "젊은 패기로 신속, 정확한 뉴스를 전달한다. 안녕하세요. 인턴 기자 주현영입니다"라며 또박또박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멘트로 자신을 소개했다.
주현영의 진행은 서툴기 그지없었다. 앵커를 맡은 안영미가 "정확히 어떻게 완화가 된다는 거죠?"라고 묻자 주현영은 "일단은 앵커님, 제가 질문을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되묻는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체할 줄 모르는 자세는 덤이다.
주현영은 당황하는 안영미의 반응에도 아랑곳 않고 "퇴근 후에 늦은 저녁을 드시고 싶으셨던 때가 있으셨습니까?"라며 마치 중요한 지점을 꿰뚫은 것처럼 질문한다. 안영미가 얼떨결에 "있었죠"라고 말하자 "아,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까딱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앵커님. 굉장히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은 밤 9시까지였지만 지난 6일부터는 밤 10시까지. 1시간이나 연장이 되었습니다"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안영미가 "아, 예. 잘됐네요"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이지만 "굉장히 잘 된 거죠. 무려 1시간이나 연장이 되지 않았습니까"라며 자신감 있게 말을 이어간다. 주현영은 "그리고 이 밖에도 추석 연휴, 전후 1주일간은 4단계 지역에서도 접종 완료 자를 포함해 8명까지 모일 수 있다고 합니다"라고 당당히 덧붙인다.
결국 이를 지켜보던 안영미는 "대체 이런 완화 조치를 어떤 근거에서 결정한 건가요. 명절이라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활동을 자제하진 않을 것이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차례를 지내는 것도, 산소를 가는 것도 아닌데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주현영은 "음…, 네. 일단은…"이라며 말을 더듬더니 "좋은 질문? 지적? 아무튼 뭐 감사합니다"라며 더욱 어리바리한 태도를 숨기지 못했다. 그러더니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던 부분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말씀하셨던 부분 있잖아요. 그게, 일단은, 어쨌든, 성공적인 K-방역을 주도하는 정부의 지침이라는 게…"라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안영미가 "그러니까 지금 주 기자의 말은 정부의 지침인데 토를 다느냐는 그런 말이 아닙니까"라고 지적하자 주현영은 "저는 토를 단다고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어, 일단은 토가…토가 아니구요. 저는 인정을 합니다"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안영미가 "주 기자, 말 똑바로 하세요. 주 기자"라고 다그치자 주현영은 눈물을 보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눈을 굴리며 눈치를 보던 주현영은 고개를 휘저으며 자리를 떠버렸다. 안영미는 "주현영 기자가 마음이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MBTI I로 시작한다"라며 애써 상황을 수습했다.
네티즌들의 '인턴 기자'를 향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12일 유튜브 채널 '쿠팡플레이 Coupang Play'에 'SNL 코리아 인턴 기자 하이라이트' 영상이 게재되자 더욱 불이 붙었다. 해당 영상은 14일 오후 6시 기준 조회 수 39만 회, 댓글 1,222개를 기록했다.
이같은 뜨거운 반응은 주현영의 실감 나는 연기에서 비롯됐다. 20대 사회 초년생을 고스란히 묘사했기 때문이다. 다소 높은 톤의 어색한 말투, 어쩔 줄 몰라하는 손가락, 갑작스레 던지는 질문, 이야기를 하며 까딱이는 고개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몸, 호응이 이어지자 금세 밝아지지만 지적을 받으면 순식간에 무너지는 표정까지. 특히 안영미의 날카로운 질문에 "질문? 지적? 아무튼 뭐 감사합니다"라며 얼버무리는 장면이 백미로 꼽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요즘 20대 말투는 진짜 다 저렇다. 우리 회사 인턴을 보는 것 같다", "내 20대 초반이 생각난다. 자신만만하게 발표할 때 딱 저랬다", "연기 진짜 잘한다. 리얼리티가 대박이다", "직업 정신없는 요즘 20대를 풍자한 것 아니냐", "웃기면서도 인턴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찡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웃겼다. 그렇지만 남는 것 없이 20대 조롱에 그쳤다", "방송에 저렇게 나오는 인턴 기자가 어디 있느냐", "맥락 없는 20대 희화화는 불쾌하다", "미숙한 모습이 유머로 소비되는 게 싫다"라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유튜브 기준 2분 58초짜리 영상이 '핫'한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4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SNL 코리아'를 향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SNL 코리아'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쿠팡플레이 Coupang Play'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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