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살 백신 접종 4분기 시작..정부 "강제·유도하지 않을 것"

김명지 기자 2021. 9.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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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4분기 만 12~17세를 대상으로 시작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지는 않기로 했다.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하거나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 백신 접종의 이득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확진자 숫자가 4만명에 육박하는 영국에서도 최근 만 12~15세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을 1회만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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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온라인 간담회
"기저질환 있는 소아·청소년은 접종 필요"
하루확진자 4만명 英에서도 청소년 접종 1차만 권고
1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예방접종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및 교직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4분기 만 12~17세를 대상으로 시작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지는 않기로 했다.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하거나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 백신 접종의 이득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4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12~17세 연령층의 접종 이득이 월등히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내용을 전했다.

홍 팀장은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일은 하지 않도록 객관적인 과학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고, 다만 “기저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은 감염 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도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7세 미만의 코로나19 치명률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특히 12~17세 정도인 아이들은 코로나19 위험도가 연령만을 기준으로 봤을 땐 위험성이 낮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비율 및 숫자도 훨씬 적다. 미국 보건 당국은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이득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청소년 백신 접종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트레이시 호그 미국 캘리포니아대 박사팀은 “건강한 청소년은 코로나19 자체로 입원하는 것보다 심근염을 유발하는 화이자 백신의 드문 부작용 때문에 입원할 가능성이 4~6배 더 높다”고 했다.

하루 확진자 숫자가 4만명에 육박하는 영국에서도 최근 만 12~15세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을 1회만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2회 접종 시에 생길 수 있는 심근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 교수는 다만 “개학을 하고 교내 대면 모임이 많아지면, 학교 안에서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 백신 접종을 두고 이견이 있는 만큼, (17세 미만의 경우) 다른 연령대와 달리 접종률 목표를 갖고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이달 중 12~17세 예방접종 시기와 대상, 종류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시행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홍 팀장은 “12세 이상 아동·청소년에게 접종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국외 사례 등을 참고해 백신 종류와 접종 횟수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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