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 '요동'.. 洪 뜨니 관련주 들썩

김민기 2021. 9. 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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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권 후보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두각을 나타내자 증권가에서도 홍준표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이 담긴 지라시와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권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재명·윤석열 테마주들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또 다시 정치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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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정보에 투자 주의보
MH에탄올 6거래일새 52%↑
보광산업도 37% 올라 상한가
李·尹 테마주는 그새 반토막

"홍하종 DSR제강 사장이 홍준표 의원과 같은 남양 홍씨 34대손입니다."(증권가의 한 지라시)

야권의 대권 후보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두각을 나타내자 증권가에서도 홍준표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이 담긴 지라시와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권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재명·윤석열 테마주들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또 다시 정치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H에탄올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52.21% 상승했다. 지난 7일과 8일 각각 29.57%, 20.78% 상승하면서 일주일만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978년 7월 설립된 MH에탄올은 진해오션리조트의 최대주주로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당시 중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진해 웅동 복합리조트 사업이 재조명을 받자 테마주로 묶인 것이다.

지난 1년간 5000~7000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보광산업도 지난 7일 상한가를 비롯해 6거래일 동안 37.67% 올랐다. 보광산업은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란 점과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밀양신공항 관련주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보광산업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홈센타홀딩스, 한국선재, 무학, 휘닉스소재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철이 도래하자 실제 기업과 관련이 없는 '정치 테마주'가 쏟아지면서 또 다시 큰 피해를 입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오른 주가는 결국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언제든 다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이재명, 윤석렬 대선 테마주는 대선 후보와의 학연, 지연, 혈연 등 기업가치와 무관한 이유로 초기에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테마주 명단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도 알 수 없는 데다 증권가 지라시 등을 통해 전달되면서 특정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 그간 가파르게 오르던 윤석열 관련주는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급락하고 있다. NE능률은 6월 한때 장중 최고 3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현재 주가는 1만5000원대로 반토막났다. NE능률은 최대주주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도 올해 고점 대비 30~40% 가량 빠진 상태다.

기업 입장에서도 정치 테마에 편입돼 주가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결국 급등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 떨어지게 되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악성 주주가 되기 때문이다.

한 기업 IR 관계자는 "회사가 사실 무근이라고 공시를 했음에도 보지 못했다며 무조건 회사에 책임을 묻는 주주가 많다"면서 "정작 무슨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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