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후보에 최재해

임성현 2021. 9.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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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설립 이래 내부출신 첫 발탁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공석인 감사원장에 최재해 전 감사원 감사위원(61·사진)을 발탁했다. 지난 6월 2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중도 사퇴하고 야권 대선후보로 나선 지 78일 만이다. 감사원 설립 이래 첫 내부 출신 감사원장이다.

최재해 후보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감사원 사회문화감사국장, 기획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등을 거쳐 박근혜정부 시절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냈다. 현재 LS전선 비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최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감사원장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중임할 수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엄정하고 공정한 감사운영을 통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기를 불과 7개월여 남기고 임기 4년의 감사원장을 지명했다. 사실상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임기가 있는 감사원장을 임명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도 작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있었고 조직의 안정성을 종합해 임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재형 전 원장 사퇴로 감사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고 판단한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반영됐다. 이날 최 후보자를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이유다.

최재형 전 원장은 월성 1호기 원전 감사를 두고 정권과 극심한 갈등을 빚다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중도사퇴했다. 특히 대통령 임기 중 현직 감사원장이 야당 대선후보로 나서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문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적임자를 찾는 데 주력해왔다. 무색무취한 관료 출신을 발탁한 것도 그 때문이란 분석이다. 감사원장에 발탁된 최 후보자는 관료 출신으로 총무처, 내무부 등을 거쳐 1989년부터 줄곧 감사원에 몸담아온 감사 전문가다. 임기 말인 데다 국회 청문회 리스크로 많은 후보자들이 고사한 것도 관료 출신을 발탁한 배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 독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행시 출신 관료로 감사원에서 공무원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인 감사위원까지 지냈다. 미국 인디애나대 정책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을 만큼 행정 및 감사 전문가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에 감사원 제1사무차장을 맡아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감사한 바 있다. 최근 임명된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과 행시 동기이기도 하다.

▶▶최 후보자는…

△1960년생 △동국대 사대부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시 28회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LS전선 비상임감사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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